박형준 ‘예상대로’ 3승·이언주 ‘의외의’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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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예비후보 3승, 이언주 예비후보 3패.”

지난 22일 끝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1 대 1 맞수토론에 대한 당 평가단의 선택 결과다. 박민식 예비후보는 2승 1패, 박성훈 예비후보는 1승 2패의 성적을 받았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현재까지 굳건한 선두를 지키는 박형준 후보가 연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맞수토론 결과 발표
李, 인지도 비해 초라한 성적

반면 이언주 후보가 3패를 기록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 후보는 격차가 있지만 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후보를 추격하는 2위를 달렸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소위 ‘전투력’이 남다른 터라 이 후보의 토론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측면도 없지 않았는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를 두고는 토론평가단이 당 조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맞수토론 승패는 평가단 1000명 가운데 토론 승자로 더 많은 선택을 받은 사람 명단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발표했다. 별도의 평가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평가단은 부산 지역 당협위원장들에게서 100명씩 받은 명단 1800명 가운데 중앙당이 1000명을 무작위로 추려 구성했다. 대부분 당협위원장은 소속 당원 명단을 보냈다. 지역 조직이 탄탄한 예비후보가 자신에게 호의적인 당원 명단을 작성해 역시 본인을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에게 미리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았다.

실제 지역에선 본경선에 오른 예비후보 4명 중 박형준, 박민식 후보가 당 조직에서 상대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토론 결과와 맞아떨어졌다.

특히 특정 캠프가 평가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역선택’으로 토론 승패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가령 박형준 후보를 지지하는 평가자는 박 후보가 빠진 맞수토론 평가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을 수 있는 이언주 후보가 실제 토론을 잘했더라도 그것과 무관하게 다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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