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대신 배터리 교환소’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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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오토바이용, 부산서 국내 첫 운용

휴대전화 보급으로 활용도가 낮아진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교환소(사진)로 탈바꿈한다. 국내 최초로 부산 남구를 시작으로 수영구, 해운대구에 교환소가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노후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전기이륜차 공유 배터리 스테이션(이하 배터리 교환소) 설치를 허가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와 전기오토바이 제조업체 MBI는 해운대구 공중전화 부스 3곳에 배터리 교환소 설치를 제안했다. 해운대구청 도시관리과 손미영 주무관은 “시범사업 제안에 도로점용허가 변경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며 “오토바이 소음 피해를 호소한 반여2동부터 설치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교환소는 전기 오토바이 운전자가 플랫폼 앱을 활용해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것으로 바꿔 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충전까지 약 4시간이 필요하지만, 미리 충전된 배터리는 30초면 교체가 가능하다. 배터리 교환소는 1곳당 배터리 6개를 보관한 상태로 운영되며 자동 충전도 가능하다. 여러 종류의 전기 오토바이에 쓸 수 있다.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교환소는 부산 남구에 국내 최초로 들어섰다. 지난달 부경대 인근에 문을 연 교환소 등 남구에서 2곳이 운영 중이고, 수영구에서도 3곳이 전기 공사 뒤 개통할 예정이다. KT링커스는 부산에 교환소 200곳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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