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출판사, ‘재일교포 차별 정당화’한 또 다른 램지어 논문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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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써 비판을 받고 있는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또 다른 논문에 ‘경고’가 내려졌다.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그의 논문을 출간한 유럽의 유명 출판사가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독일 출판사 스프링거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편집자 명의의 경고문을 게재했다. 출판사 측은 지난 18일 출판된 유럽 학술지 에 실린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에 대해 “논문 내용에 대해 문제가 제기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 출간했던 스프링거사
역사 왜곡 땐 논문 취소도 고려

출판사 조사 결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 논문 취소 조치까지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램지어 교수는 이 논문에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간 조선인들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과 뺄셈도 못 하는 하등 노동자로 묘사했다. 조선인이 불결하고 과음, 싸움, 소음 등의 문제를 일으켜 일본인 집주인들과 갈등을 빚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간토대지진 관련 논문 중 1920년대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다는 자의적인 통계를 반복해 인용한 뒤 한국인 전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주장을 폈다.

그는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공산주의 세력이 재일교포 사회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스스로 일본인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식으로 차별의 책임을 재일교포에 돌리기도 했다.

이후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 등 전 세계의 학자들이 출판사 측에 램지어 교수 논문이 역사를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논거의 오용이나 왜곡, 인종차별이나 반인류적 범죄의 정당화는 비윤리적 출판행동에 해당한다”며 “램지어 교수의 역사 관련 논문은 역사주제 학술 논문으로 낙제점”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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