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미세먼지, 파장으로 원격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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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학기술원, 개방형 분광계 도입

1km 떨어진 곳의 미세먼지를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분광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먼거리에서 파장만으로 부산항의 미세먼지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4일 “OP-FTIR(개방형 분광계)라는 신규 장비를 도입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원격에서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한 장비는 대기 중에 있는 물질의 파장을 분석해 1km 떨어진 곳의 미세먼지의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드론이나 다른 장비들과 연계해 배후지역을 비롯한 3차원적 입체조사가 가능하다. 신규 장비 사용이 본격화되면 미세먼지의 농도변화와 이동방향 등 종합적 측정이 가능해지게 되는 셈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현상민 박사는 “이 기술이 널리 활용되면 부산항에 선박이 들어오기 전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종류와 배출량을 확인해 입항을 막는 등 선제적 조치도 가능해진다”며 “부산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불리는 부산항을 본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과학기술원에서 수행하는 이 과제는 과학기술부로부터 위탁받은 연구로 부산항만공사, 부산보건환경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함께 연구를 수행 중이다. 현 박사는 “장기적으로 다각적인 미세먼지 분석이 가능해진다면 부산항 미세먼지를 잡을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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