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부진 르노삼성차, 다시 1교대 체제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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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올 들어 판매량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부산공장에 대해 다시 1교대 근무체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예상 생산량을 10만 대 수준으로 낮춰 잡았기 때문으로, 이 같은 근무 체제 변화로 노조와의 갈등도 우려된다.

24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 다음 달 초 주·야간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기로 하고 노조와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사 측 “올 예상 생산량 감소 때문”
노조, 두 차례 대화 요청 거부

지난해 2교대 근무를 해 온 르노삼성차는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시적으로 1교대 근무에 들어갔다. 지난달부터 다시 2교대 근무로 전환했으나 다시 1교대 근무체제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예상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다시 1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노조에 고용안정위원회를 요청했으나 노조의 거부로 아직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는 당초 15만 7000대로 잡았던 올해 예상 생산량을 10만 대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도 최근 노조와의 2020년 임단협 본교섭 자리에서 올해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10만 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가 연간 생산량을 10만 대로 잡은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생산량(11만 4630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3년 8만 906대 이후 17년 만에 최소 생산량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차의 연간 예상 생산량 하향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내수시장과 주 수출 지역인 유럽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지난해 부진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실시 등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량 감소까지 현실화한다면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후속 생산 물량을 확보하려면 희망퇴직 시행, 근무체제 조정 등으로 고정비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시장 상황도 어렵지만 지난해 말 유럽 수출길에 오른 XM3 실적이 아직 나오기 전이어서 생산 물량을 증가할 여력이 없다”면서 “1교대 전환을 준비 중인 것은 맞으며 구체적 일정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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