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00명당 출생아 수 4.5명… 전국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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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넘어서는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부산은 이미 2018년부터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돼 3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졌으며 자연감소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1월에만 부산 인구 1772명이 순유출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 3000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 인구 자연증가는 2010년까지만 해도 20만 명을 넘었으나 2017년 7만 2000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2만 8000명, 2019년 8000명 등으로 급속도로 줄었다.

부산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부산은 2017년에 출생아 2만 1480명, 사망자 2만 1434명으로 출생아수가 43명이 많아 겨우 자연감소를 면했으나 2018년 자연감소가 3418명에 이르렀고 2019년 5211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출생아 1만 5100명, 사망자 2만 3000명으로 자연감소가 7900명으로 더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경북에서 자연감소가 9900명인데 이어 17개 시·도 중에서 두번째로 감소자가 많은 것이다. 지난해 부산의 출생아 수는 10년 전인 2010년(2만 7415명)에 비해 44.9%가 감소했고 반면 사망자수는 2010년(1만 9708명)에 비해 16.7%가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부산의 경우 4.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반면 조사망률은 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은 아니지만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인 0.84명으로 떨어졌다. 부산은 0.75명으로 서울(0.64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부산은 1명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것이다.

통계청 김수영 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혼인이 많이 감소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고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산의 경우 출생 사망으로 인한 인구감소뿐만 아니라 인구 유출도 심각하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1월에 1772명이 순유출(총전입-총전출)됐다. 이는 지난해 1월(1378명)보다 28.6%가 늘어난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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