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없어도 괜찮아… KT, 연장 혈투서 삼성 꺾고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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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양홍석과 박지원 등 KT 선수들이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 썬더스를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6강 플레이오프의 기로에서 단독 5위도 지켰다.

KT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끝에 93-8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하면 KT와 승차를 1경기로 줄일 수 있었던 삼성은 6강 진입의 길목에서 주춤했다.

시소 경기 끝 93-88 역전승
허훈,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
브라운 31득점·8R 맹활약
‘젊은 피’ 박준영·박지원 분전
단독 5위 플레이오프 청신호
주축 선수 줄부상은 ‘고민’

KT는 지난달 27일 창원 LG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허훈이 빠진 가운데 브랜든 브라운이 31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반면 최근 경기에서 33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양홍석은 12점으로 다소 몸놀림이 무거워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젊은 피’ 박준영과 박지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박준영이 16득점으로 팀 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8득점을 올린 박지원을 비롯해 최진광, 김윤태가 번갈아 허훈의 빈자리를 메꿨다. 특히 박지원은 4쿼터 종료 56초 전에 동점을 만드는 2점 슛을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38-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가운데, 3쿼터부터 양 팀의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양 팀은 3쿼터에만 7차례 리드를 주고받은 뒤 57-57로 맞섰다.

4쿼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는 결국 KT가 웃었다. 브라운이 외곽포로 80-77로 팀에 리드를 안긴 뒤 자유투로 2점을 더해 82-80으로 앞섰다.

삼성은 KT 브라운과 박지원이 부상으로 물러난 틈을 타 김현수와 장민국의 연속 외곽포에 이은 김준일의 득점으로 88-89까지 추격했으나, KT는 15초를 남기고 최진광의 패스를 받은 클리프 알렉산더가 깔끔한 덩크를 꽂아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김동욱의 결정적인 턴오버로 절호의 공격 기회를 놓친 데다 힉스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초반에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마지막에는 경기 내용이 좋았다”며 “어린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3연승을 한 것 같은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투박(박준영+박지원)’이 잘해줬다. 칭찬을 많이 해달라”며 어린 선수들의 기를 더 살려줬다.

서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진했다. 본인이 갈피를 못 잡기도 했지만, 지원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 조금씩 해결해가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치열한 연장 혈투를 펼친 만큼 브라운과 박지원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부상도 다수 발생했다. 앞서 허훈부터 이어진 선수들의 줄부상은 KT의 향후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승리를 했지만 마음이 무겁다. 브랜든 브라운이 발목을 삔 것 같고 박지원도 다쳤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시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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