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는 안 되고 찾는 사람도 없고… 동래구 홍보 앱 ‘동래한바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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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청이 운영 중인 ‘동래한바퀴’ 앱 화면 캡처.

부산 동래구가 관광지 홍보를 위해 만든 ‘동래한바퀴’ 앱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6개월 이상 업데이드가 이뤄지지 않거나 홈페이지로 연결되어야 할 링크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행정안전부로부터 폐기 권고를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관광객 외면 다운로드 2848건뿐
행안부 공공앱 평가서 ‘폐기’ 권고

3일 동래구청에 따르면 동래구는 예산 2200만 원을 들여 지난 2019년부터 문화재 홍보, 관광안내 등을 위해 만들어진 동래한바퀴 앱을 운영 중이다. 동래구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동래에서 즐기고 소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매년 운영비 330만 원이 투입돼 현재까지 앱에 쓴 예산만 3000만 원에 달하지만, 정작 홍보 부족으로 앱 다운로드 수는 2848건에 그쳤다.

취재진이 3일 앱을 실행시켜 ‘동래방문의 해’라는 배너를 누르자 ‘현재는 찾을 수 없는 페이지를 요청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각종 숙소, 탐방코스를 소개해 놓은 배너도 클릭해보면 지난해 8월 이후 업데이트가 전혀 되지 않았다. 우장춘 기념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객의 입장이 제한되어 있지만, 앱에는 이러한 공지사항이 게시돼 있지 않은 상태다.

구청이 앱 활성화를 위해 인근 상인들과 연계해 할인 혜택 제공하고 있지만, 특정 행사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진행돼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많은 시민이 앱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알고 있다고 해도 앱을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차 동래구에 자주 방문하는 구슬(29)씨는 “관광정보 등은 보통 인터넷 검색이나 블로그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 등을 주지 않는 한 동래구청이 만든 앱을 굳이 설치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래한바퀴 앱은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모바일 대민서비스 앱(공공앱) 성과측정 및 정비계획 검토 결과’에서 폐기 권고 수준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동래구청 문화관광과 이순옥 관광축제계장은 “지난해 동래방문의 해를 준비하며 대대적인 홍보계획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며 “앱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홍보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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