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고양이] 이사 온 지 3주… 적응 끝났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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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 온 지 3주 만에 편집국에 완벽 적응한 우주(오른쪽)와 부루. 부루는 털이 긴 탓에 ‘그루밍’을 잘 못 해서 미용을 했다. 서유리 기자

편집국 고양이-동물동락 프로젝트’는 <부산일보> 4층 편집국에 둥지를 튼 구조묘 ‘우주’와 ‘부루’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그리는 기획보도입니다.



어느덧 우주와 부루가 편집국에 온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2월이었는데,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3월이 됐네요. 오늘은 아이들의 편집국 적응기 들려드릴게요.

편집국에 온 첫 날. 우주는 처음엔 자세를 낮추고 아주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주는 처음 와보는 환경이 낯선지, 다시 이동장 안에 들어가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만 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들 우주가 소심한 아이인 줄 알았더랬죠. 반면 부루는 거침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탐색에 나섰습니다.


활발한 ‘우주’와 조용한 ‘부루’
애교 부리고 사람 손길 좋아해
카메라 관찰·집사 10명이 돌봐
국원들도 고양이 보며 힐링


■애교쟁이 우주, 순둥이 부루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자 우주는 조심스럽게 공간을 둘러봤습니다. 화장실도 점검하고, 숨숨집(숨을 공간)도 확인하고, 캣타워에도 슬그머니 올라가보고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고양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울타리 천장에 ‘카메라’를 달았어요. 10명의 집사들은 수시로 카메라를 보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어요.

다음날, 밤새 적응이 끝난 우주는 집사를 보자마자 주위를 빙빙 돌면서 머리를 비볐습니다. 일명 ‘러빙’이라고 하는 고양이의 애정표현이라고 합니다. 녀석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당번에게 애교를 부렸습니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님이 우주더러 ‘무릎냥이(무릎에 잘 올라오는 고양이)’라고 한 이유를 단번에 깨달았습니다.

우주는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7살이면 사람 나이로는 40대라는데, 놀 때는 영락없는 아이 같습니다. 노는 걸 좋아해서 사람을 반기는 걸까요? 누구에게나 다가와 안기는 우주는 애교만점,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이사 온 첫날부터 편집국을 제집처럼 여긴 부루. 예상한 대로 예민하지 않고, 순한 고양이였습니다. 부루는 각막에 상처가 난 탓에 아침·저녁으로 안약을 넣어야 했는데요. ‘초보집사’들의 서투른 손길에도 꾹 참아주는 ‘순둥이’였어요. 사람 손길을 좋아해서 만져주면 기분이 좋은지 ‘골골송’ 도 부르고요. 엉덩이 쪽을 토닥여주면 엉덩이를 치켜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활발한 우주와는 다르게 부루는 조용한 편이고요. 좋아하는 곳에 누워 있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걸 좋아합니다.

부루의 눈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눈곱도 훨씬 덜 끼고요. 불투명한 각막 사이로 노란빛 눈동자도 조금씩 비칩니다. 부루의 눈은 시력 자체엔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요. 부루 시점에서는 눈앞이 뿌옇게 보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루 세 번씩 안약을 꾸준히 넣으면서 예후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안약 넣는 게 싫을 만도 한데, 꾹 참고 잘 버텨주는 순둥이 부루 덕분에 집사들은 매일매일 웃습니다.



■생기 넘치는 편집국

고양이가 온 뒤로 편집국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편집국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일하다 지칠 때, 우주와 부루를 보며 ‘힐링’을 한다고 하시는데요. 우주와 부루 덕분에 삭막한 편집국에 생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이야깃거리도 많아졌고요. 집사 라이프에는 부작용이 딱 하나 있는데요. 우주 부루랑 있다 보면, ‘칼퇴근’을 깜박하게 됩니다.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휴가 중에도 출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것 빼고는 좋은 점만 100가지네요.

한없이 예쁘게 보이지만, 우주와 부루는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금요일에 마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국 고양이’는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장은미·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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