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다시 느끼는 이태석 신부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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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부활’ 26일 재개봉

이태석 신부 선종 10년 뒤 톤즈를 찾아 촬영한 영화 ‘부활’의 한 장면. 중헌 홀딩스 제공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봉사의 삶을 살았던 고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11년이 됐다. 하지만 이 신부가 세상에 준 울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부활절(다음 달 4일)을 맞아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2020)이 26일 재개봉한다.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뒤 다시 남수단 톤즈를 찾아 그의 발자취를 돌아본 영화다.

‘울지마 톤즈’(2010)를 연출했고 현재 (사)이태석 재단 이사장을 맞고 있는 구수환 감독 작품이다. ‘울지마 톤즈’가 내전의 땅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사이자 교육자, 브라스밴드 지휘자, 한센병 환자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상처받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고쳐주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알린 작품이었다면, ‘부활’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신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부활’은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지 10년 후 다시 톤즈를 찾아 그가 일으킨 아름다운 변화를 확인하는 영화다. 1편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아이는 지금 20대 청년이 되었고, 이태석 신부의 사진에 입맞춤하던 한센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이 신부 선종 1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에는 2000여 명의 톤즈 주민이 모였다. 서로 반목하던 부족들은 이 신부의 꿈이었던 평화를 지키자며 손을 맞잡았다.

이 신부는 4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제자들은 의사, 약사, 기자가 돼 세상을 치유하고 있었다. 그의 180여 명 제자 중 현재 의사와 약사, 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을 모두 합치면 57명.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이 신부의 뜻을 실천하고자 제자들은 스승의 길을 걸어간다. 주민들은 스스로 ‘톤즈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이 신부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수단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남수단 교과서에도 실려, 이 신부의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고 있다. 재개봉하는 영화 ‘부활’은 부산 CGV 동래·센텀시티와 롯데시네마 광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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