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맞나?” 롯데 ‘좌완 에이스’ 탄생 기대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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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첫 1군 실전 경기에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진욱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탈삼진 2볼넷의 무실점 투구를 보였다. 공은 44개를 던졌다. 김진욱은 원래 전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경기가 취소되며 하루 늦게 마운드에 섰다.

김진욱,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2.2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 주목
선발 투수 발탁 가능성 높아져
롯데, 키움에 6-1 완승 ‘상승세’
첫 출전 추신수 안타 없이 2삼진

롯데는 이날 1군 주전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홈런포를 앞세워 키움을 6-1로 이겼다. 연습경기에서 7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롯데는 첫 시범경기 승리로 기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김진욱을 비롯해 안치홍,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정훈, 한동희, 김민수, 김준태, 딕슨 마차도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1회 초 김진욱은 긴장한 탓인지 연속으로 볼을 7개나 던졌다. 급기야 선두 타자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번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만나 볼 카운트 3볼까지 몰렸지만 마음을 다잡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시작해 결국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평정심을 찾은 김진욱은 2회부터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2회 초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3회 초 선두 타자 박준태의 포수 앞 땅볼도 1루수 김민수와의 찰떡 수비호흡을 선보이며 아웃 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진욱은 이날 최고 146㎞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섞어 포수 김준태와 노련한 배터리 호흡을 선보이며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재목임을 과시했다.

김진욱이 실력을 입증하며 1군 선발투수 발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선발투수 라인업 구성에 대해 “김진욱까지 와서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행복한 고민을 내비쳤다.

롯데의 타선은 경기 시작부터 기세를 올렸다. 1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은 키움 선발 안우진의 두번째 공을 솔로포를 연결, 일찌감치 균형을 깼다.

롯데는 6회에도 키움의 대형 신인 장재영을 상대로 대거 득점을 뽑았다.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장재영이 제구력 난조로 고전하자 롯데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타자인 롯데 최민재가 2루타를 친 데 이어 장재영의 폭투와 실책이 이어지며 손쉽게 1점을 가져왔다. 이어 한동희가 적시타를 치며 5-0으로 달아났다. 김민수, 오윤석이 연속 볼넷으로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배성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며 6-0을 만들었다. 장재영은 연거푸 실점한 후 김성진과 교체됐다.

9회 승부는 기울었지만 키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키움 김수환은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롯데 김원중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영패를 간신히 면했다.

이날 전국에서 동시에 열린 시범경기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추신수도 한국 프로야구 첫 경기에 나섰다.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에 나선 SSG 추신수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삼진-삼진-뜬공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첫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고향인 부산에서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시범경기를 이어간다. 롯데와 SSG는 22,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범경기 일정을 진행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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