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잡아 변기에 넣고 소변까지…" 여중생 집단폭행 靑청원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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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남 하동의 한 학원 기숙사에서 10대 여학생 3명이 같은 방을 쓰는 후배를 온갖 가혹행위를 동원해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하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원 기숙사 내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를 학대한 모 중학교 여학생 3명을 대상으로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은 사건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현재 중학교 1학년이다.

교육지원청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뒤에서 욕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한 달간 피해 학생의 얼굴과 머리를 때리고 신체 일부를 꼬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샴푸를 뿌린 칫솔을 강제로 피해 학생 입에 넣거나 머리를 잡아 변기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 측은 피해 사실을 알고도 화해를 시킨다며 피해 학생과 가해자들을 같은 방에 재운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냈으며,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해를 본 A 양의 아버지 B 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 고문 딸 아이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통해 가해 학생들을 엄중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B 씨는 "딸아이는 지난 1월 중순경부터 2월 초까지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1명과 언니 2명으로부터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3명은 CCTV가 없는 방이나 방안에 딸린 화장실, 이불 창고 등에서 구타를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며 "특히 화장실 안에서의 고문은 경악할 정도의 수위였다"고 덧붙였다.

B 씨에 따르면 가해 학생 3명은 딸 A 양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화장실 변기 물에 잠수를 시키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머리를 눌러 담갔다. 또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 청소도구로 이빨을 닦이게 하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마시게 했다.

B 씨는 "특히 (이들은 딸의)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다"며 "고통스러워 신음을 내 거나 소리를 내면 괴롭힘의 강도는 세졌고, 상식 이상의 성적 고문과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B 씨는 "본인들은 즐거워하고 저희 딸은 늘 공포에 괴로워했다"라며 "심지어 자신들의 소변을 먹이게 하며 사람이 할 수 없는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딸에게 행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딸이 학교에서 여러 번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까지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이 말을 듣고 나니) 저 자신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특히 온몸에 상처 안 난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온 딸을 봤을 때 제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B 씨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가해자 3명 중 1명은 기숙사에 남아 있고 2명은 퇴소한 상태"라며 "하지만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자신들에게 피해 가는 범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라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에서는 딸에게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하는데, 경찰 쪽에서는 폭행 일시와 대상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말이 맞지 않으며 피해자가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억울해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3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이며, 다음 달 23일 마감한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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