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생태 배꼽’ 장군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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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육지화하고 있는 ‘장군습지’의 복원화가 핵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였던 금정산 장군습지는 최근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지하수가 유출되는 등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근 공사로 지하수 유출 육지화
환경단체들, 환경부에 건의 고려

28일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경상남도 양산시 금정산 장군습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꼬마잠자리 등 동·식물 30~40종이 서식지를 이탈했다. 장군습지는 양산의 장군봉과 부산 금정산 고당봉 아래 해발 550~610m 지점에 위치한 습지로 면적은 6만6800㎡에 이른다. 이곳은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의 2009년 조사한 결과, 수생식물 6종과 습생식물 72종, 건생식물 172종 등이 서식하고,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와 수리부엉이, 삵,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인근 공사로 장군습지의 육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진단한다. 최근 금정산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도시 공사 등으로 장군습지의 수맥이 끊기면서 육지화가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김합수 생태전문가는 “복원활동 이후 생태가 절반 정도 살아나 끈끈이주걱 등이 조금씩 발견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정산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습지의 원상복원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한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계획을 세울 수 있고 습지훼손 우려가 있는 행위에 처벌도 가능하다. 특히 장군습지는 높은 생태적 가치로 인해 환경부의 '금정산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용역에 있어서도 주요 평가 지역으로 꼽힌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김흥숙 상임대표는 “금정산 생태계 핵심인 장군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전 장군습지 인근에서는 환경보호 정화운동이 열렸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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