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산시당 “시민 눈높이 맞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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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또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견제보다는 시정의 동반자로서 협치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의회 의원 총회서 자성 쏟아져
박재호 “박형준 시장에 협조할 것”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서 과연 시민의 마음을 샀는지 반성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의원, 구의원이 2030세대와 중산층의 모든 민원을 듣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지만, 한쪽에 너무 치우쳤다는 부산시민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을 만나 조례 개정과 법안 개정을 해야 한다”고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청년과 중도층 표심을 적극 공략해야 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정책 개발과 민원 해결에 시당의 역량을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새 시장과의 관계 정립과 관련해서는 “박형준 시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시당위원장으로부터 연락받았고 부산시민을 위한 일에는 우리(민주당)와 시의원들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야당 시장 여당 시의회’라는 불균형적인 구도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시의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남은 1년 동안 민심의 배를 띄울 수 있도록,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신임 시장이 앞으로 펼쳐나갈 시정이 정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그 절차와 태도가 옳은 것인지,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 소통을 잘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면밀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당 쇄신과 민생, 협치를 강조하며 박형준 시정과의 유화적 관계 정립을 내비쳤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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