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센텀초등에 ‘모듈러 교실’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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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학급 과밀 문제가 심각한 해운대구 센텀초등학교(부산일보 3월 5일 자 2면 등 보도)에 조립식 임시 교실 설치를 추진한다. 당장 교실 수급은 해결된다 해도 임시방편에 불과해 본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숙제로 남았다.

4년간 조립식 임시 교실 12개
부산시교육청 추경에 반영
임시방편… 근본 해결책 필요

20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초등에 ‘모듈러(조립식) 교실’을 설치하는 비용을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모듈러 교실 12개와 화장실 2개 설치 비용으로 4억 8579만 원, 첫해 임대료 7억 4360만 원이 책정됐다. 모듈러 교실은 수직과 수평으로 조립하는 방식의 이동식 임시 교실로 보통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다.

센텀초등 모듈러 교실은 이르면 내년 신학기부터 운영된다. 추경 예산이 통과돼도 설계부터 제작, 설치까지 6개월 이상 필요하다. 임대 기간은 4년으로 잡았다. 부산교육청은 2023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매년 5억 9488만 원씩 3년 치 임대료 17억 8464만 원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센텀초등은 학급당 학생 수가 35~38명으로 유지 학급 과밀 문제가 부산에서 가장 심각한 곳이다.

결국 센텀초등 학급 과밀 문제 해소에 4년간 30억 원이 넘게 투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모듈러 교실은 단기적인 대안에 불과하다. 운동장 사용 제한과 모듈러 교실 사용 학년 결정 등 다양한 문제도 뒤따른다. 부산교육청 강병구 지원과장은 “증축은 예산이 100억 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추정돼 당장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라 보고 우선 모듈러 교실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학교 증축이나 신축 등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센텀초등 신화영 교장은 “강당과 급식실이 있는 2층 건물이 누수가 심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5층까지 증축을 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면 과밀뿐만 아니라 급식 문제 등도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미애 의원도 “모듈러 설치는 단기적 방안으로 효과가 있을 뿐, 제2센텀초 신설 등 중장기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교육청이 중학교 배정 규정 변경이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센텀초등은 학생 전원에게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센텀중 진학을 허용한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진학 문제로 위장전입 등 편법까지 나타나면서 배정 학교를 다양화하면 과밀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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