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퇴근길 버스전용차로 5~7시로 1시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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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지 22년 만에 퇴근길 운영시간이 1시간 단축된다. 앞으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만 운영을 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6월 1일부터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을 1시간 단축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은 오전 7~9시와 오후 5시 30분~8시 30분으로 하루 5시간이다. 이를 위반하면 승용차의 경우 5만 원의 과태료를 문다.

6월부터… 오전은 현행대로
BRT 확대로 개선 필요성 대두

부산시는 출근 시간대 버스전용차로 운영은 그대로 두고, 퇴근 시간대 운영을 오후 5시부터 7시로 조정해 1시간 줄이기로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변경 고시와 시민 홍보를 펼치고, 시행은 6월부터 하기로 했다.

부산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1998년 12월 도입됐다. 단속시간이 바뀌는 것은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도심 주요 지점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해 단속에 나섰고, 2015년부터는 버스에 탑재형 이동카메라를 달아 위반 차량들을 색출했다.

22년간 도시 교통여건 변화를 반영한 정책 결정인데,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BRT 확산이다. 현재 부산의 버스전용차로 123.12km 가운데 BRT 구간(내성~중동, 내성~서면)은 34km다. 현재 공사 중인 서면~충무, 서면~사상 등 26.6km 구간이 추가로 구축되면 그만큼 24시간 버스 전용 도로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BRT 구간에서는 1개 차로가 24시간 버스 전용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다른 차량의 통행이 지체된다. BRT 구간과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중복되지는 않지만, 구간과 구간의 사이에 차량 흐름이 뒤엉키는 현상도 발생한다. 버스전용차로의 취지는 유지하되 도심 교통을 최대한 원활히 하기 위해 운영을 1시간 줄인 것이다.

부산 지역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도 운영시간 단축에 영향을 미쳤다. 2016년 129만 5000대이던 부산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42만 9000대로 10.4% 늘었다. 러시아워의 교통혼잡을 덜려면 버스전용차로 운영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퇴근길 도심 도로의 혼잡은 오후 5시부터 시작돼 오후 6시 30분이면 점차 누그러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너무 늦게까지 버스전용차로 단속을 한다는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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