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나설까 말까… ‘좌불안석’ 전·현직 경남지사 4인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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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 있는 전·현직 경남도지사들이 요즘 ‘좌불안석’이다. 본격적인 ‘대선 시즌’이 다가왔지만 지지도가 현저히 낮거나 활동에 심대한 제약을 받아 사실상 유력 후보군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현 지사와 김두관 전 지사, 국민의힘 김태호, 무소속 홍준표 전 지사 4명은 여야의 대선 후보군에 동시에 포함돼 있다. 20대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까지는 정확히 310일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2일 새 대표를 선출한 민주당은 오는 9월 초, 다음 달 초 지도부 구성을 완료하는 국민의힘은 11월 초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그만큼 시일이 촉박하다는 얘기다.

김경수, 6월 대법원 판결이 관건
홍준표, 복당이 최우선 과제
김태호·김두관은 낮은 지지도
후보 안 되면 향후 정치행보 험로


하지만 전·현직 경남지사들이 처한 현실은 암울하다. 홍준표 전 지사만 5%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3명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3김(김경수·김태호·김두관)은 대선주자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이 처한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김경수 지사는 이르면 6월로 예정된 대법원 확정 판결에서 ‘무사 귀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11월 이른바 ‘드루킹 사건’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경남지사직을 잃게 되고 대선 출마는 물 건너간다.

홍준표 전 지사는 국민의힘 복당이 최우선 과제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3선) 의원이 홍 전 지사의 조속한 복당을 촉구했지만 일부 초선은 여전히 “복당 반대”를 외친다. 당분간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게 되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머잖아 홍 전 지사를 복당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지지도 제고와 세 확산이 시급하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부산에 상주하면서 박형준 시장을 적극 도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인상을 남겼지만 유력 후보군 반열에 오르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두관 전 지사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등 당내 유력 후보군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도가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이들 4명의 전·현직 경남도지사는 이번에 여야의 대선후보로 뽑히지 않으면 차기 총선 출마가 힘들어지고, 정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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