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금 ‘올드보이 전쟁터’ 내년 시장 선거 후보군 모두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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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울산에서 ‘특이한’ 기류가 감지된다. 대선주자군에 포함될 정도의 역동성을 가진 ‘5말6초(50대 후반~60대 초반)’의 인사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울산에선 70대 전직 의원들이 선거전을 장악하고 있다.

일각에서 “울산이 ‘올드보이 전쟁터’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송철호·정갑윤·박맹우·박대동 등
5060 주도권 쥔 타 지역과 대조

울산과 같은 권역인 부산의 박형준(61세) 시장과 경남의 김경수(54세) 지사는 전형적인 5말6초 단체장이다. 오세훈(60) 서울시장과 이재명(57) 경기도지사, 원희룡(57) 제주지사도 비슷한 나이다. 권영진(59) 대구시장도 50대다.

하지만 내년 울산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여야 후보들은 모두 70대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72) 현 시장은 물론 국민의힘 정갑윤(71) 박맹우(70) 박대동(70) 후보는 모두 70세 이상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소속 전직 의원은 대부분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송 시장은 내년 재선 도전 준비에 돌입한 상태이고, 5선 의원 출신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오는 13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3선 울산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맹우 전 시장도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엔 지자체장이 ‘3연임’ 이상 못하게 돼 있지만 한 번 쉴 경우 출마가 가능해 박 전 시장도 자격이 있다. ‘경제 전문가’인 박대동 전 의원도 출마설이 나돈다.

나이가 많다고 출마에 제약을 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이들의 풍부한 경륜과 경험이 시정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70대 노정객들 때문에 50~60대 신진 인사들의 출마가 사실상 가로막힌다는 점이다. 초선인 박성민(62) 서범수(58) 의원은 울산시장 도전 의사가 강하지만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박·서 의원 측근들은 “지역 어른들이 출마하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감히 도전할 수 있겠나”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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