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제품 개발보다 노년층 삶의 질 높이는 데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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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성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장

“4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복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복지 서비스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사)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 제7대 협회장에 오른 장병성 협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고령친화용품산업도 엄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산업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협회장은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본사를 둔 고령친화용품 제조 전문업체인 삼원스카이를 이끌며 20년간 국내 고령친화용품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고령친화용품 제조 ‘삼원스카이’ 운영
U자형 어깨 보행차 출시 전국서 인기
AI·ICT 기술 활용 다양한 제품 준비

3월 말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 장 회장은 서울 등 수도권 기업인들이 도맡아온 협회장 직을 부산 기업인으로는 처음 맡았다. 협회는 전국 고령친화용품 제조·판매업체 150여 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장기요양보험의 기초가 되는 단체표준인증사업을 주 사업으로 체험관 운영·국내외 전시회 지원, 고령친화용품산업 조사·정책 건의, 국제협력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 협회장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부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령친화용품 체험관을 만들고, 국내 첫 고령친화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했을 정도로 고령친화산업 선도 지역”이라며 “고령친화용품산업에 몸담아온 부산 기업인으로 부산과 국내 고령친환용품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령친화산업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따른 정보통신기술(ICT)과의 결합 등 새로운 시대 변화를 맞닥뜨리고 있다. 장 협회장은 “고령친화용품도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노년층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일본이나 서구에서는 노년층을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대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나 관련 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AI(인공지능)나 ICT 기술을 활용해 더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령친화용품·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협회장은 부산의 고령친화산업 육성에도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은 다른 시·도보다 앞서 고령친화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며 10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으나 이후 바이오·헬스 분야로 확대·재편하는 과정에서 고령친화산업이 서서히 소외돼 온 게 사실이다. 장 협회장은 “기존 고령친화용품 업계가 영세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부산에서도 산업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일상생활부터 도시 시설 전반에 노년층에 맞춘 다양한 용품이나 서비스가 요구될 것이며 주택이나 건축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돼 부산도 고령친화산업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 협회장은 지난 20년간 부산에서 고령친화용품 제조 기업을 운영하며 국내 고령친화용품산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1989년 자동차부품 업체를 차려 창업에 나섰다가 2003년 메디칼사업부를 신설, 노인 이동용 보행차 개발에 나서면서 고령친화용품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삼원스카이에서 생산하는 U자형 어깨 보행차는 국내 1위 제품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삼원스카이는 부산시 실버산업제조 부문 선도기업, 부산시 미래전략기술 개발업체 등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장 협회장은 부산고령친화산업융합협의체 운영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글·사진=김영한 기자 kim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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