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씨 일행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TV 방송화면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모습을 목격했던 시민이 당시 촬영했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12일 연합뉴스TV는 11일 이 사건 당일 손 씨 일행을 목격한 시민으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공개했다.

목격자 B 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손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누워있고, 그 옆에는 야구점퍼를 입은 남성이 가방을 멘 채 쪼그려 앉아 있다.

이들의 복장은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던 손 씨와 친구 A 씨의 것과 동일하다.

B 씨는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드라이브겸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손 씨 일행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이브겸 반포에 한 1시 50분인가 2시에 갔다. 처음엔 바로 옆에서 봤고 그 다음엔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손 씨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서 새벽 2시 50분께까지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에 대해 "야구점퍼 입으신 분이 일으키다가 손정민 씨가 다시 풀썩 누웠다"며 "(친구 A 씨가) 갑자기 물건을 챙기고 가방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에 다시 손정민 씨 옆에 누웠다"고 설명했다.

B 씨는 한강을 함께 찾아 손 씨 일행을 목격했던 지인과 함께 전날 경찰에 출석해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경찰이 조사한 목격자는 6개 그룹 최소 9명이 됐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 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같은 달 30일 실종 현장 인근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손 씨의 아버지인 손현 씨는 A 씨가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던 점, 사건 초기 변호사를 대동해 경찰에 출석한 점,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버린 점, 장례 첫날 빈소에 찾아오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A 씨가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10일 A 씨와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넘게 조사하고 A 씨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벌였다.

손 씨의 구체적인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