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소형견 괴롭히는 ‘슬개골 탈구’… 집안에 매트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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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견은 슬개골 탈구를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 다리 골격도. 왼쪽 사진은 무릎에 무리가 가는 반려견의 동작.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이 많은 한국은 소형견을 키우는 비율이 높다. 메리츠화재의 반려동물 보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가입 견종 1위는 토이푸들, 2위는 몰티즈, 3위는 포메라니안으로 나타났다. 소형견을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슬개골 탈구’라는 질병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소형견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슬개골 탈구는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 슬개골 탈구 질환을 조심해야 하는 견종과 예방 운동법을 소개한다.

토이푸들·몰티즈·포메라니안 등
무릎 선천적으로 약한 견종 많이 발병
‘비만 금물’ 체중관리·적절한 운동 필수
두 발로 서는 행동·점프 자제시켜야
다리 유연성 높일 ‘5분 운동법 ’효과

■슬개골 탈구 요주의 견종

슬개골 탈구란 무릎 가운데 얹혀있는 조약돌 모양의 슬개골이라는 뼈가 무릎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질환이다. 대형견보다는 소형견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한 견종이 미끄러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충격을 받아 발생한다. 소형견 중에서도 특히 슬개골 탈구를 조심해야 하는 견종은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이다.

몰티즈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키울 뿐만 아니라 슬개골 탈구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견종이다. 애교가 많고 활동성이 좋지만 비만도가 높은 견종이기도 하다. 다리는 약한데 비만인 경우가 많아 슬개골 탈구를 조심해야 하는 견종 중 하나다.

푸들은 몰티즈보다 활동량이 많고 다리가 길고 얇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골절과 탈구가 많이 일어난다. 작고 예쁜 개를 선호하는 분위기 탓에 토이푸들처럼 작은 종으로 개량이 이뤄져 무릎도 약하게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포메라니안 역시 푸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종으로 개량하다 보니 다리가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다. 슬개골 탈구는 대체로 운동성이 좋고, 비만이 잘 오는 견종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부산 정관아산동물병원 한상진 원장은 “슬개골 탈구는 소형견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그중 초소형화로 품종개량을 한 견종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며 “성격이 예민하고 섬세해 조금만 탈구가 일어나도 아픈 내색을 하는 견종들에게서 빨리 발견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슬개골 탈구 예방과 5분 운동법

슬개골 탈구 예방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슬개골 탈구 예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러그와 매트를 깔거나 발바닥 털을 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이 주인을 반긴다고 두발로 서는 행동, 높은 침대나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행동도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자제시켜야 한다.

과체중도 무릎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체중 관리와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비만이라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슬개골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다리가 약한 종들은 무리한 운동보다는 간식과 사료를 줄이는 방법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료의 양을 줄이고 물을 약간 넣어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려 불려서 주면 포만감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출 수 있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반려견, 또 슬개골 탈구를 예방해야 하는 반려견을 위한 5분 운동법이 있다. 이 운동은 다리 근육의 유연성을 늘려 슬개골 탈구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슬개골 탈구가 없는 반려견일 경우 보호자는 반려견의 무릎을 잡고 ‘ㄱ’자 모양의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을 수평으로 만든 상태에서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추가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반려견일 경우 무릎을 잡고 ‘ㄱ’자 모양을 한 대퇴골과 경골, 비골을 수평으로 만들어주는 운동만 해도 충분하다. 내외 측으로 다리를 돌리면 탈구가 일어나 반려견이 통증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평을 유지하는 운동만 해서 유연성을 늘리는 게 좋다.

한상진 원장은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견종은 안을 때도 자세가 중요하다“며 ”다리를 접거나 편채로 하중을 지지하게 되면 위치에 따라 슬개골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엉덩이를 받치고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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