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뒤 혀 크게 부풀어 "호흡 곤란"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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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U 11 유튜브 캡처 KHOU 11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환자 중 혀가 크게 부푸는 대설증 증상을 보여 의료진들이 원인을 파악 중이다.

미국 텍사스대 치과대학과 이 대학 소속 제임스 멜빌 박사에 따르면 말하거나 먹지 못할 정도로 혀가 부푸는 '대설증(macroglossia)' 환자가 현재까지 미국에서 총 9명 보고됐는데, 이들 중 뇌졸중 이후 증상이 나타난 2명을 제외한 7명이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방송 ‘KHOU11’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설증 환자들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흑인이며, 병원에서 삽관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멜빌 박사에게 수술을 받은 앤서니 존슨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설증이 발생한 환자 중 1명이다.

당시 존슨은 3개월 동안 혀가 평소 크기보다 몇 배로 부풀어 올라 말을 하거나 먹는 것이 불가능했다. 호흡 곤란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자 멜빌 박사와 의료진은 혀 크기를 원상태로 복구하고 염증을 완화하기 위한 대수술을 진행했다.다행히 존슨의 대설증은 현재 완화된 상태다.

'거설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혀가 입 속에 꽉 찰 정도로 커지는 증세를 보인다.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구분된다. 혈관종이나 림프 혈관종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멜빌 박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대설증은 붓기 정도가 일반 환자와 비교해 훨씬 심했다.

멜빈 박사는 "코로나19에서 살아남은 환자의 혀 조직엔 염증세포가 생긴다"라면서 "이는 특정인들에게서 대설증이 나타나기 쉽게 만드는 요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후 대설증이 나타난 환자들의 유전자상 공통점을 확인해 예방책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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