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가전은 가라’ 다양한 색깔 입고 ‘주인공’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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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가전, 갈색 가구. 그동안 실내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던 가전·가구가 ‘주인공’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가전·가구 제품은 노랑, 초록 등 다양한 색을 입으면서 실내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 코로나 블루로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달래고 있다.

7일 부산 유통가에 따르면, 삼성의 ‘비스포크’ 라인이 가전 분야의 컬러마케팅을 주도하며 가전을 실내 인테리어의 주인공으로 탈바꿈시켰다. 컬러마케팅은 색깔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실내서 그림자 취급 받다 인테리어 꽃으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컬러마케팅 주도
가구업계도 다앙한 색으로 트렌드 선도

비스포크 라인의 경우 흰색, 회색, 검정과 같은 우중충한 색깔 대신 노랑, 초록, 파랑 등 화려하면서도 밝은 색깔을 도입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컬러를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 비스포크 라인의 강점이다. 비스포크 라인은 2019년 6월 냉장고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 전기 레인지 등 다른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비스포크의 인기 덕에 삼성 가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비스포크의 여파로 다른 가전 브랜드들도 컬러마케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위니아 딤채에서도 프렌치 네이비, 몰디브 블루, 몰타 그린, 캐리비안 코랄 등 다양한 색깔의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쿠첸에서도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 ‘스타일링 밥솥’을 판매한다.

가구업계에도 컬러마케팅이 한창이다. 가죽을 활용한 갈색 계열 위주의 상품이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신소재와 패브릭을 활용한 다양한 색상의 소파가 출시되고 있다. 토레, 에싸 등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패브릭 소파 전문 매장에서는 신소재를 이용해 다채로운 색깔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소파를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전·가구의 변신에는 색깔의 긍정적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한국색채연구소에 따르면, 사람이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때 색깔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사람의 심리적 불안, 우울,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노란색 계열은 밝은 기운을 주고 활기찬 공간을 만들며 자연을 닮은 초록색 계열은 신경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편안한 심리상태를 만든다.

이범석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MD팀 가전가구 치프 바이어는 “인테리어에 있어 소비자들에게 색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며 “가전·가구 컬러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지역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김 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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