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행복주택·2순위 침례병원… 부산 장기표류사업 ‘해결 우선순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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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참여하는 부산 여야정 협의체가 부산시정의 12대 장기표류 사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개별 추진 전략 로드맵을 내놓았다. 부산 여야정이 함께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지역 현안에 팔을 걷어붙이는 ‘협치 실험’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10일 ‘부산 미래와 시민에게 힘이 되는 부산시정 실현을 위한 여야정 협약’으로 탄생한 부산 여야정 협의체 실무추진단은 부산의 12대 장기표류 사업의 우선 순위와 해결 전략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 여야정은 장기표류 사업 해결, 부산시 6대 핵심 과제 추진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약속한 이후 3주간 실무 협의를 해 왔다.

부산 여야정 협의체 ‘협치 실험’
정책결정형·신속추진형 등 분류
12개 과제 해결 방안 도출 나서

부산 여야정은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을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 오는 8월 건립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면 시·구의회와 소통해 최종 방향을 바로 결정한다. 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 사업은 지역의 반대 등에 부딪혀 표류해 왔다.

2순위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협의해 최대한 신속히 유치를 확정하기로 했다. 3순위인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사업’의 경우 부산진구 등 관련 기관과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발 방향에 대한 결론을 서둘러 낸다.

‘우암동 부산외대 이전적지 공영개발’(4순위)도 부산 여야정이 LH와 성지학원의 협상을 전방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공공 개발을 확고한 정책 방향으로 잡고 있다. ‘옛 한진CY부지 사전 협상’(5순위)은 최근 제출된 협상안에 대해 신속히 협상 절차를 밟는다.

부산시 요청으로 추가된 ‘다대소각장 부지개발 사업’(7순위)은 올해 안에 개발 방향과 구체적인 운영 방식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8순위)도 롯데 자이언츠와 소통하며 연구용역 추진 등을 통해 조속히 재건축 방향을 정해 추진한다.

그 외에도 ‘식만~사상간 도로(대저대교) 건설’(9순위)과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10순위),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11순위),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사업’(12순위)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 여야정은 특히 이들 12개 과제를 갈등형, 정책결정형, 제3자연계형, 신속추진형으로 분류하고 특성에 맞는 전략 로드맵을 세워 부산 여야정의 역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행복주택, 침례병원, 부전도서관, 다대소각장 사업은 정책결정형,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6순위)은 갈등형,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제3자 연계형으로 분류됐다.

남구와 수영구·해운대구의 입장이 찬반으로 갈려 유일하게 갈등형으로 분류된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은 부산시의 부서 의견 수렴 작업이 끝난 뒤 부산 여야정 협의체를 거쳐 시민 공론화 추진 여부를 부산시장이 최종 결정한다. 부산 여야정은 앞으로 2주마다 회의를 열어 추진 상황과 해결 과정을 점검한다. 부산시 윤정노 기획담당관은 “우선 순위에 따라 최대한 올해 안에 많은 사업에 대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처음으로 여야정이 힘을 합했으니 신속한 결정으로 해결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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