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린 KT에 불매운동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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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프로농구단 연고지 이전이 9일 확정되자 부산에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KT가 ‘수도권 마케팅’을 위해 ‘부산을 버렸다’는 비판이 확산되면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KT 소닉붐 구단의 경기도 수원 연고지 이전 신청을 승인했다.

부산시는 “기업의 오만”을 비판하며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짚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날 KT 구현모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는 등 간곡하게 만류했음에도 이전을 강행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KBL의 발표 후 ‘지역 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 기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KT가 부산시민을 우롱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불매운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KT의 농구단 이전과 관련해선 ‘먹튀’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영사로 1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운영사 선정에서 탈락하자 바로 농구단 연고지 이전을 발표했다.

KT는 이 같은 ‘먹튀’ 논란에 대해 “동백전 운영사 선정 문제와 농구단 이전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종우·박지훈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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