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파상 공세에도 윤석열 지지율 ‘최고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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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에는 여권 주자 중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P)까지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 출마와 국민의힘 입당 등 세간의 관심에 대해 아직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야권 지지층의 정권교체 열망이 윤 전 총장에게 쏠리는 양상이다.

리얼미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윤 35.1%, 이재명 23.1% ‘2위’
양자대결서도 압도적 지지 얻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윤 전 총장은 35.1%의 지지를 얻었다. 2주 전 같은 조사보다 4.6%P 상승해 종전 최고치인 34.4%를 갈아치웠다.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3.1%로, 윤 전 총장에게 12%P 뒤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도 51.2%를 얻어 33.7%인 이 지사를 17.5%P 차이로 압도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윤 전 총장이 첫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9일 이전에 실시됐다.

윤 전 총장은 9일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섰지만, 국민적 관심인 대선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도 정작 입당 여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권의 파상 공세와 함께 야당 내 경쟁자들의 견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의 비전과 정책 검증을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자신의 입당에 대해 다소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에 대한 ‘우군화’ 작업 등 사전 준비가 충분히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여권의 견제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임인)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18기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연수원 23기인 사람을 5기를 띄어서 파격적 승진이 됐다”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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