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격차, 당심·민심 차이, 비영남 신진 성적’ 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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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

국민의힘이 11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날 오전 열리는 전대에서는 10일 오후 5시 마감된 당원 투표(7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30%)가 합쳐진 결과가 반영된다. 개표 결과는 밀봉돼 있는데 ‘이준석 바람’이라는 대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장 관심사인 ‘누가 새 대표가 되느냐’는 궁금증은 상대적으로 낮다.

대세 이준석, 본선 과반 득표 땐
당 조기 장악, 정국 주도권 확보
당심과 민심, 큰 차이 없으면
윤석열 입당·대권가도 ‘큰 힘’
호남·수도권 신진 선전한다면
지역적 외연 확장에 ‘가속도’

하지만 결과가 뻔하더라도 이번 국민의힘 전대에서 반드시 지켜봐야 할 대목이 있다. 이는 향후 국민의힘이 대선정국에 어떻게 대처할지와 연결되는 지점이어서 중요하다.

우선 대표 당선자와 2위 후보의 격차이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30대 이준석 후보가 1위를 독식했다. 당 안팎에서는 5명의 후보가 겨루는 본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율로 당선된다면 그를 중심으로 구심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력이 없다거나 경륜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이준석 후보를 흔들거나 공격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당을 조기에 확실히 장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번째로는 당심과 민심의 동조화 여부다. 전대 초반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면서 돌풍을 일으켰을 때 당내에서는 당원들의 선택과 일반 국민들의 선택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상대 후보 진영이나 국민의힘 당적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당원들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본경선 룰(당원 70%+여론조사 30%)을 거론하면서 결국엔 당에 기반을 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선 흐름을 보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그렇게 심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당심과 민심의 문제는 향후 새로운 대선주자를 당에 영입할 때 상당한 쟁점이 될 수 있다. 당심과 민심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오랫동안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대권 가도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클 수 있을지 가늠해 볼 기회이기도하다. 이번 전대에 출마한 영남권 후보는 대표직에 도전한 주호영(대구), 조경태(부산)와 함께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는 조해진(경남), 김재원(경북) 전 의원 등이 있다.

만일 국민의힘 텃밭 출신인 이들 영남 후보들 못지않게, 신진 인사들이 선전할 경우 야당의 지역적 외연확장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호남 출신의 조수진 의원, 수도권의 30대 배현진 의원 등의 성적표가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반대로 영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처럼 쉽게 표를 쓸어 담을 수 있다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역적 한계를 가진 정당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회사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지난 4월 부산·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박형준·오세훈이라는 다소 중도적인 인물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학습효과가 생겼다”면서 “당원들도 탄핵의 강을 건너야 정권교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러한 점을 기준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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