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 ‘톡톡’ 국산차는 현대차·기아 독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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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시판되는 자동차의 판매량을 보면 국산차는 차급별로 상품성을 개선하고 실용성을 높인 신차를 대거 출시한 현대차와 기아의 독무대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수입차는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던 모델들의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배 이상 증가한 국산 완성차 모델은 6종이며, 모두 현대차·기아다. 현대차 ‘투싼’과 ‘포터 EV(전기차)’, 기아 ‘카니발’과 ‘K5 하이브리드(HEV)’, ‘쏘렌토 하이브리드(HEV)’, ‘봉고 EV’ 등이다.

올해 5월까지 국내 판매량 분석
상품성 개선 새 모델 약진 뚜렷
현대차·기아 상위권 6종 석권
투싼·카니발·쏘렌토 HEV 급증
포터·봉고 전기차 뒤늦게 인기
수입차는 전통 인기 모델 강세
BMW·벤츠 폭발적 증가 보여

투싼과 카니발, 쏘렌토 HEV의 인기는 신차 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10월 완전변경된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은 올해 5개월간 2만 5053대의 판매량으로 이 부문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년 동기 9983대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카니발은 올들어 5월까지 3만 9605대가 팔렸다. 이는 구형 모델이 팔리던 전년 동기의 1만 4045대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 친환경차 기준을 채우지 못해 같은 해 7월에 재출시된 쏘렌토 HEV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따. 올 들어 5월까지 1만 5976대로 전년 동기(4112대)에 비해 4배가량 늘어났다.

포터와 봉고 전기차의 판매량도 급증세다. 다만 출시 초기에 비해 최근 판매량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포터는 올해 1~5월 7000대로 전년 동기 3202대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고, 봉고도 4329대로 전년 동기 1488대에 비해 3배 늘어났다. 포터 EV는 지난 2019년 12월, 봉고 EV는 지난해 1월 출시됐다. 나온 지 1년이 넘었는데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그 시기에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봉고·포터 전기차의 인기는 정숙함과 저렴한 연료비에 보조금 혜택도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부턴 전기 트럭이 화물차 영업용 번호판을 신규 발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올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세단과 SUV, HEV, 전기차 등 다양한 범위에서 상품성을 개선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새 모델을 내고 있는 반면, 다른 국내 완성차 3개 사는 단종에 구형 모델이 많아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차의 경우 1~5월 판매량이 2000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모델들이 눈에 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 소형 세단 ‘320’은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21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96대)에 비해 7배가량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30e’도 이 기간 판매량이 2010대로, 전년 동기(785대)보다 2.5배 늘어났다.

BMW코리아 측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문에 본사가 공장을 셧다운 해서 물량이 거의 없었다. 3분기 이후 물량이 풀리면서 판매가 늘어났다. 530e의 경우 최근 전기화 모델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판매량이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E시리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E250은 올 들어 5월까지 6787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2774대)에 비해 2.5배가량 늘어났고, E350 4매틱은 3380대로 전년 동기(20대)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E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4월 글로벌 공개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생산감소 영향으로 판매가 줄어들었고, 하반기 신차가 나오면서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제타 1.4 TSI’(지난해 10월 출시)와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DI’(지난해 4월 출시, 6월 인도)도 올 들어 5월까지 각각 1988대와 2274대가 팔려, 브랜드 판매량을 주도했다.

렉서스는 ‘ES 300h’가 올 들어 5월까지 2519대로, 무역갈등 여파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전년 동기 판매량(1597대)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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