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는 했는데… 롯데 ‘6월 반등’ 관건은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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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더블헤더 경기로 지친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더블헤더가 포함된 6일간 7경기 강행군 일정을 받아들었다. 최근 컨디션 난조와 부상 악재가 겹친 스트레일리(왼쪽부터), 김원중, 나균안, 한동희.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가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일정을 연달아 치르며 여름철 체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말 ‘탈꼴찌’에 성공하며 순위 싸움에 시동을 건 시점이어서 부산 야구 팬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롯데는 13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후 22승 1무 33패로 한화 이글스를 1경기 차로 앞질러 9위에 올랐다.

이번 주 6일간 7경기 ‘강행군’
3일 만에 또 더블헤더 체력 소모
본격 순위 경쟁에 악영향 우려
에이스 스트레일리 부진 장기화
마무리 김원중 자신감 회복 시급
중심타선 부상 이탈 늘어 ‘걱정’

롯데는 11~13일 부산 사직구장에 예정된 KIA와의 3연전 가운데 1, 2차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13일 더블헤더 경기를 진행했다. 이어 15~17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도 16일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다.

18일부터는 다시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강팀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중간 휴식일 없이 6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더운 날씨로 낮경기가 어려운 시점에 펼치는 더블헤더 경기에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예정에 없던 일정 변경은 체력뿐만 아니라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등판 주기와 루틴에 예민한 선발투수는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실제 롯데의 1선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출전한 직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7실점 이상으로 무너지며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스트레일리는 3일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8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더니 9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도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9일 두산전은 1회초 3점, 2회초 2점을 허용하며 부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일리 부진의 시작점인 NC전 더블헤더는 잠깐 내린 소나기에 사직구장 외야에 물이 빠지지 않으며 발생했다. 구장 노후화로 시설 관리와 신구장 건설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던 가운데 발생한 해프닝이어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

롯데와 더블헤더의 악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3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을 이기며 올 시즌 낮경기 무승 징크스를 깼지만 3루수이자 팀의 중심 타자인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한동희는 4회말 타석을 앞두고 교체됐다.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하며 더운 날씨에 옷소매로 땀을 여러 차례 닦던 중 눈 안쪽이 긁힌 것이다. 한동희는 병원 검진 결과 각막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편 롯데는 더블헤더에 따른 체력 관리 어려움과 이대호, 안치홍 등 주전의 부상 이탈 등 장애물이 많은 상황에서 뒷문이 흔들리는 것도 불안요소다. 팀내 최고 구위를 자랑하던 마무리 김원중의 부진이 이어진 것이다.

김원중은 13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점을 허용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원중은 이기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역전 당하는 ‘블론세이브’를 올 시즌 4차례 허용했다. 리그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다.

김원중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간파한 상대 팀은 김원중의 초구 직구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직구를 던지는 족족 맞아 나가고 이로 인해 블론세이브가 늘어나자 김원중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김원중의 자신감 회복이 롯데의 강행군 일정의 열쇠로 떠올랐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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