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좋고 자금 지원까지… ‘생분해성 그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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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분해 그물이 기존 나일론 그물을 대체하게 될까?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기존 나일론 그물을 생분해성 그물로 교체하는 데 지원되는 예산 목표의 95%가 달성됐다. 지난해의 경우 40%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 비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해양수산부는 생분해성 그물로 교체를 하도록 어민들이 기존 나일론 그물을 사는 비용의 60% 수준만 부담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올해 여기에 책정된 비용은 국비 52억 원인데, 95%가 신청해 이 예산은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비 보조금 52억 중 95% 신청
지난해 40%에 비하면 엄청 늘어
나일론 그물의 90~100% 효과
바이오매스 활용 어구 개발 진행
수과원 “유럽 수출도 가능할 것”


매년 올해 수준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올해처럼 목표 달성률이 높은 적은 처음이다. 기존 생분해성 그물들은 내구성 부족, 성능 부족 등을 이유로 ‘좋은 줄 알면서도’ 외면을 받아왔다. 나일론 그물과 어획량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어민들 입장에서는 생분해성 그물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구들은 관례적으로 ‘외상’으로 운영되며 어획물을 잡은 뒤에나 갚는 경우가 많아 현금을 내고 생분해성 그물을 구매하라는 정부의 방침은 인센티브가 있어도 어민들에게는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는 생분해성 그물의 성능 향상이 한몫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7년부터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이하 PBS)를 원료로 만들어진 대게용 그물을 시작으로, 생분해성 그물을 어업현장에 보급해 왔다. 그러나 PBS로 만든 생분해성 그물은 대게 어업에는 적합했지만,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도가 떨어져 꽃게, 참조기 등에는 어획 성능이 일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기존 생분해성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 성능을 높인 고성능 생분해성 그물 개발을 추진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주)안코바이오플라스틱스,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 (사)제주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와 함께 생분해 그물용 고성능 원료 개발을 추진해 어민들에게 인기 많은 생분해성 그물을 만들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된 생분해성 그물은 대게자망, 참조기자망, 낙지통발, 참돔자망 등 총 24종이다. 이 가운데 붉은대게자망, 붕장어통발 등 10개 생분해성 그물은 기존 나일론 어구 성능의 100%의 효과를 내고 있다. 나머지도 모두 90% 이상 기존 나일론 그물과 성능이 비슷하다. 생분해성 그물은 2년 정도면 분해된다. 기존 어구들을 1~2년 사용하고 폐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민들에게 매력이 생긴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에는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 중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생분해성 어구를 활용하게 되면 유럽 등의 수출 길도 열릴 것”이라며 “성능을 향상시켜 생분해성 어구의 보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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