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코인 구조조정’ 확산, 생존 몸부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상자산거래소의 이른바 ‘잡(雜) 코인 솎아내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업비트에 이어 코인빗도 대규모 ‘코인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들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현장 컨설팅에도 다수의 거래소가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는 9월 사업자 신고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자격 갖추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마련한 현장 컨설팅
다수 거래소 참여 의사 밝혀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빗은 전날 밤 10시께 렉스, 이오, 판테온 등 10개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는 것은 해당 가상자산의 상장을 폐지한다는 의미다. 코인빗은 이와 함께 메트로로드, 서베이블록 등 28개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유의종목 역시 지정 후 일주일간 심사를 통해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인빗은 공지를 통해 “팀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 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상장폐지 유의종목 지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11일 또다른 국내 대표적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도 마로, 페이코인 등 5개 가상자산의 원화마켓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업비트는 코모도와 애드엑스 등 25개 가상자산을 투자유의종목으로도 지정했다. 이들 가상자산의 상장폐지 여부는 18일 결정된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잇단 ‘코인 솎아내기’ 움직임은 오는 9월 24일까지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신고 과정에서의 감점 요인을 미리 제거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 20곳 중 10곳이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시장 관리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 일부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안내하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