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소변 테러' 기사에 "이런 변이 있나" 댓글 논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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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희화화' 등 지적 잇따라

방송인 장성규. 방송인 장성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범죄 관련 기사에 농담조의 댓글을 달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5일 YTN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에 소변...피해 여성이 직접 붙잡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에 있던 여성을 향해 소변을 본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는 내용이다.

사건 당시 남성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소변을 봤고, 이를 알아챈 피해 여성 B 씨가 그를 직접 역무실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 B 씨는 YTN 인터뷰에서 A 씨가 개찰구부터 따라와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은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트라우마가 생겼다. 뒤에 자꾸 누가 있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면서 "전철만 오면 너무 땀이 나고 무섭다. 언제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지 모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이 영상에 장성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장성규니버스'는 "이런 변이 있나"라는 짧은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은 "재치 있다"는 반응과 함께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유튜브 댓글 캡처 유튜브 댓글 캡처

그러나 불편함을 드러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장성규의 댓글에는 "이런 댓글을 달고 싶냐" "명확한 범죄 영상에 왜 이런 장난 댓글을 달지" "굳이 피해자가 있는 뉴스에 공인이 할 농담은 아닌 것 같다" "피해자에게는 트라우마까지 남은 심각한 범죄다" "범죄행위를 유머처럼 가볍게 여기는 댓글이다" 등 지적이 이어졌고, 많은 누리꾼이 공감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못된 의도로 댓글을 작성하지 않으셨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이렇게 희화화해버리는 댓글은 예의가 아니지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일을 보고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보다 드립(애드리브)을 먼저 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성규님이 정말 부럽다. 장성규님한테는 편안하고 살기 좋은 세상인가 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이 "뭐가 문제냐" "과민반응하지 말라" 등 반발하며 댓글란에선 이날까지 때아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JTBC 1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장성규는 지난 2019년 퇴사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MBC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라디오 프로그램인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DJ도 맡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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