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이나 실종됐는데… 화재·폭우로 구조는 ‘더디기만’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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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3일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참사가 빚어진 다음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참사가 빚어진 다음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하는 참사가 빚어진 지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날 사망자는 1명 늘어나 5명이 됐고, 실종자는 156명으로 기록됐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추가로 발견된 생존자는 없다”며 “다섯번째 사망자의 시신은 이날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됐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의 일부도 나왔다”고 밝혔다.

팬케이크 겹친 듯 무너진 것도

수색작업 어렵게 하는 데 ‘한몫’

파라과이 영부인 자매 가족 등

외국인들도 상당수 ‘행방불명’

사망 5명… 구조 지연에 늘 수도

바이든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당국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인 데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잔해더미 깊은 곳에서 시작된 화재가 한동안 계속되고 있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간간이 이어지는 폭우로 인해 수색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층 건물이 마치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쳐놓은 모습으로 무너지는 현상인 ‘팬케이크 붕괴’가 빚어진 것도 구조작업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이번 붕괴 참사로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외국인들도 상당수 행방불명된 가운데 실종자 명단에 오른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 가족은 코로나19 백신접종차 사고 현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라과이 정부는 전날 영부인의 자매와 그녀의 남편 및 세 자녀가 붕괴한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었다며 이들이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인권최고대표)를 맡고 있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전 대통령의 사촌도 아파트 붕괴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실종자의 딸인 파스케일 보네포이는 부모가 아파트의 무너진 부분에 살고 있었고, 이후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붕괴 참사로 아르헨티나 9명, 파라과이와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각 6명, 우루과이 3명, 칠레 1명 등 중남미 6개국에서 최소 31명이 실종됐다.

이처럼 구조작업이 난항을 빚으면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상사태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고, 재난 극복을 돕기 위해 모든 지원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도 비상상황을 선언하는 한편,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아파트 붕괴 참사는 24일 오전 1시 30분께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데 이어 6∼7초 뒤 그 오른쪽도 뒤따라 붕괴되면서 빚어졌다. 두 부분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 안팎으로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먼지가 자욱했다. 130여 가구 중 55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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