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세계적 도시와의 경쟁, 철저한 준비+차별화 전략이 ‘답’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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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 부산엑스포

사진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야경. 부산일보DB 사진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야경. 부산일보DB

2030월드엑스포를 부산으로 유치하려면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거나, 브랜드 가치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도시가 많아 정부와 부산시는 철저한 준비해야 한다.

27일 정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공식 유치신청서를 낸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부산뿐이다. 러시아는 신모스크바 지역에서 ‘인간의 진보, 조화 세계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주제로 엑스포를 열겠다며 올 4월 29일 유치신청서를 BIE에 제출했다.

모스크바부터 파리·로마까지

인지도 높은 도시와 경쟁 쉽잖아

‘도심 속 대회’ 부산 경쟁력 강조

개도국 등 국가별 맞춤 홍보도

아직 유치신청서를 내지 않았지만 중국 정저우,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캐나다 토론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아제르바이잔 바쿠,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휴스턴 등이 경쟁도시로 꾸준히 언급된다.

모스크바, 리야드, 정저우, 바쿠 등은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로테르담, 휴스턴 등은 부산보다 객관적인 도시 인지도가 월등하다. 대륙별 안배 원칙이 없다고는 하지만 유럽이나 북미 도시라는 이점도 지녔다. 오랜 기간 엑스포 준비한 부산으로서도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등록엑스포인 월드엑스포 유치신청 기한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첫 신청서 제출 이후 6개월간이다. 따라서 오는 10월 29일이 돼야 최종 경쟁국가 명단을 알 수 있다. 169개 BIE 회원국 가운데 투표에 나서는 국가의 3분의 2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만큼 차별화된 유치활동, 주제제시, 개최지 홍보 등이 필요하다.

부산시는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엑스포’를 부산의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엑스포 개최도시나 유치희망 도시들은 도시의 변방에 부지를 마련해 엑스포를 개최했거나 개최할 예정이다. 2010년 엑스포를 유치한 중국 상하이는 개최 예정지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뒤 전시장을 확보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5년 개최 예정인 일본 오사카는 도시 외곽 쓰레기 매립장이던 곳을 엑스포 전시장으로 택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역시 공항과 가깝기는 하지만, 도심과는 40분가량 떨어진 곳에서 엑스포 개최를 희망한다.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단 관계자는 “부산의 새로운 도심이자 원도심과도 연계된 북항 일대는 세계인들에게 도시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월드엑스포 개최 이후에는 엑스포에 활용됐던 부지와 공간을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BIE 회원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정부 유치지원단 차원에서 엑스포와 산업화 발전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자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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