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물 고등어’ 맛볼 수 있을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해는 살이 두툼하게 오른 고등어를 먹을 수 있을까?

대형선망수협이 1개월간의 금어기와 1개월간의 자율휴어기를 끝내고 지난 28일 다시 조업을 시작했다. 주로 고등어를 잡는 대형선망은 우리나라 연근해어업을 대표하는 조합이다. 대형선망에서 잡는 고등어는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량의 80%가량을 차지한다.

2개월간 금어기·휴어기 끝내고
대형선망, 28일부터 조업 시작
최근 2년간 소형어 비중 70%대
대형 고등어 1년 이상 성장해야
연구팀, 중대형어 비중에 관심

올해 대형선망은 총 2개월의 휴어기를 가졌다. 2019년과 2020년은 금어기 1개월에 2개월의 자율휴어기를 가져 총 3개월간 휴업한 것에 비해 1개월이 줄었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진은 올해 고등어 어획량에 관심이 많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 관계자는 “총 휴어기간을 3개월로 했을 경우와 2개월로 했을 경우 생육 정도의 차이, 어획량 차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휴어기를 3개월로 가져갈 경우 마리당 300g 이상의 중대형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3개월 휴어를 했던 2019년의 위판량 5만 9941t 중 소형어 비중은 74%, 2020년 위판량 5만 3854% 중 소형어 비중이 72.8%를 기록했다. 2개월의 휴어기를 가졌던 2017년 67.7%, 2018년 63.4%에 비해 소형어 비율이 오히려 높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휴어기와 중대형어 비율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은 올해 고등어 어획 현황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등어는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성어가 된다. 살이 두툼하게 오른 대형 고등어는 1년 가까이를 바다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총 휴어기 3개월의 효과가 있다면 올해 중대형어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 관계자는 “복원 프로그램이 보통 10년 이상 계획을 가지고 운영이 되기에 겨우 2년의 결과만을 가지고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휴어기가 효과가 있다면 중대형어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등어 자원량 자체가 줄어들었다면 올해도 소형어 비중이 높을 수도 있다. 전국 고등어 생산은 2016년 13만 3200t을 기록한 후 2017년 10만 3871t, 2018년 14만 1512t, 2019년 10만 1120t, 2020년 7만 7401t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이 매우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많았고 생산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고 있는 것과 소형어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원량의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신호”라면서 “자원 고갈의 위험성을 항상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