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시장직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에 구속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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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법정구속된 것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사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돼 2번의 공판을 거쳐 1년 만에 구속 수감됐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부산시청 소속 직원을 강제추행했다. 그는 부산시장직 사퇴를 요구한 피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4월 23일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했다. 2018년 7월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한 지 1년 9개월 만이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너무 커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5분 정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었었고, 그것이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한 달 뒤인 5월 22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사흘 뒤인 5월 25일 오 전 시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8월 25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결과와 부산시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3개월 뒤인 12월 16일 2차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다시 기각했다. 결국 검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 기존 강제추행 혐의에다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더해 올 1월 28일 불구속기소했다.

오 전 시장은 2004년 보선을 시작으로 네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부산지방 권력 교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오 전 시장은 경남중·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해양대·동명대 총장을 지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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