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영국 음식 역사학자가 집대성한 세계인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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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헬렌 세이버리

은 차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책이다. 차 문화가 농숙한 영국의 음식 역사학자가 세계인의 차 즐기는 법을 일괄했다.

차 역사는 고대 중국에서 시작돼 8세기 동쪽으로 전파돼 일본에서는 정교한 다도 의식이 성립됐다. 더불어 실크로드를 따라 티베트 미얀마 중앙아시아와 그 너머로 전파됐다. 차가 유럽에 전파된 것은 17세기였으며 이후 아메리카 인도 등지로 퍼져갔다.

티타임은 활기와 여유의 시간이다. 영국에선 샌드위치와 작은 케이크를 곁들이는 ‘애프터눈 티’도 있고, 아예 저녁식사를 겸하게끔 요리 고기 파이 치즈 등 음식과 함께하는 ‘하이 티’도 있다.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은 진한 홍차를 머그잔에 마시는 영국 노동계급 남성들의 ‘빌더스 티’도 있다고 한다. 식사에 상당하는 티 풍습은 영연방 국가들에서 널리 퍼져 있다고. 인도에서는 영국 통치 시대에 티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향신료가 들어간 인도식 간식과 영국식 케이크가 놓여 동서양 음식문화가 융합됐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녹차나 홍차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차와 과일차를 즐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타이완은 버블티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티베트의 버터티, 미얀마의 러펫, 모로코의 민트티, 칠레의 온세, 파타고니아의 웨일스티 등 세계 곳곳에서 차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헬렌 세이버리 지음/정서진 옮김/따비/413쪽/3만 5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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