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사랑도 건강도 잃고 막막한 명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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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까지도 약국 보조원은 비교적 흔했습니다. 약사는 아니지만, 손님에게 괜찮은 약도 추천해주고 약국 업무도 상당히 관여했던 일자리였습니다. 50대 후반의 명호(가명) 씨는 약사 보조원으로 꽤 오래 일했습니다. 4남매의 장남이었던 그는 제대 뒤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3년을 일한 뒤 지인의 권유로 약국으로 일자리를 옮겼습니다. 약국 보조원으로 15년을 일했습니다. 성실했고, 친절했기에 찾는 이가 많았다고 합니다.

성실했던 약국 보조원 실직에
사실혼 배우자 재산 챙겨 도주
뇌경색 등 치료비 마련도 막막

하지만 세상의 변화로 그는 실직했습니다. IMF가 터지고, 의약 분업 등의 여파로 약국 보조원의 업무는 불법이 됐습니다. 그 자리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됐습니다. 실직보다 더 아픈 일도 연이어 터졌습니다. 일자리를 알아보고 돌아온 어느 날, 집안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폐물과 통장도 사라졌습니다. 당시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도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재산과 배우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믿고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한 기분은 너무 참담했습니다.

마음이 망가진 명호 씨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인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중산층의 꿈은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교회 예배 중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뇌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또 위장관 출혈로 긴급하게 수혈을 받았습니다. 겨우 살아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1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딱히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동생들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병원의 만류에도 명호 씨는 결국 퇴원을 강했습니다. 그때까지의 병원비는 막내 여동생이 사채를 빌려 마련했습니다.

이제 겨우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동안 무료로 방 한 칸을 내주던 지인도 사정이 안 좋아져 방을 비워 줘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사채 상환과 몸이 아픈 고령의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여동생에게 미안해 면목이 서지 않습니다. 성실한 직장인으로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던 장남이었는데, 어쩌다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오빠가 됐는지…. 명호 씨는 매일 자책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와 사랑하는 이의 배신으로 힘들어하는 명호 씨. 그런 그가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최윤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명희 씨 후원자 69명 333만 3261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239명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18일 자 창수 할아버지 사연
지난 18일 자 창수 할아버지 사연에 후원자 57명 218만 9260원을, 877명이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의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여주신 사랑과 관심에 창수 할아버지는 눈시울을 적시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후원금은 임대 아파트 보증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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