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쓰러진 女, 남성들도 도왔다"…119 최초 신고자 반박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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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사고 접수… 구급대원 현장 출동해 조처"

자료사진. 부산일보DB 자료사진. 부산일보DB

서울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쓰려진 여성을 남성들이 외면했다'는 사연과 관련해 당시 119로 사건을 신고한 A 씨가 "잘못된 정보가 일파만파 퍼진 것 같아 글을 올린다"며 '가짜 정보'에 억울함을 전했다.

A 씨는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지하철 핫팬츠녀로 기사 난 사건의 119 최초 신고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당시 119에 신고한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정확히 사건에 관해 쓰자면 제 앞에 서 있던 20대 여성분이 제 위로 쓰러졌다"라면서 "순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그분 주위로 몰렸고, 제가 바로 119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게시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게시물 캡처

이후 A 씨는 "119구조대원분들이 '일단 바깥으로 (쓰러진 여성을) 옮겨달라고 해서 제가 주위(승객) 분들한테 소리쳤고,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그분을 들어서 압구정역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하철은 응급환자 발생 시 멈춘다고 잠깐 멈추고 역무원분들이 바로 달려와 쓰려진 여성분의 장화를 벗기고 처지 했고,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분도 달려와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쓰려진 여성이) 딱히 핫팬츠도 아니었고 장화도 신고 있어서 성추행이니 뭐니 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안 도와주시는 분들은 그냥 자리가 멀어 떨어져 있거나 해서 안 도와주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와 '괜찮냐' 물어보고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왔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분은 의식을 차렸는데 손이 안 움직인다고 해서 역무원들이 '만져도 괜찮냐'고 물었고 손에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주물러 주었다"고 했다.

A 씨는 "(압구정역) 역무원분들이 제 번호도 최초신고자라고 받아 갔고, (쓰러진) 여성분은 울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덧붙였다.

7일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 3일 양재역에서 압구정역으로 가는 열차 내에서 여성 1명이 쓰려져 119 신고가 접수됐다"며 "다행히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쓰려진 여성의 상태가 호전되어 추후 병원 치료까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해당 내용은 지난 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당시 글 작성자는 한 여성이 지하철 열차 내에서 쓰러졌다면서 "여성이 짧은 반바지를 입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어 어떤 남성들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라며 "'신고하라'고 말하는 남성분들, '손 주물러 주라'는 남성분들(은 있었지만) 다들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끝내는 아주머니들과 젊은 여성분들이 도와서 플랫폼으로 (쓰러진 여성을) 들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사연이 '젠더 갈등'으로 비하되자 해당 글을 쓴 작성자는 지난 5일 해당 커뮤니티에 '지하철에서 생긴일 원글 작성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고 '핫팬츠와 도와주지 않는 남성들'로 기사화하니 정말 언론이 더 남녀 분쟁을 더 키우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원글 작성자의 첫번째 글이 여자혐오를 조작하는 왜곡된 내용이 많아사 스스로 삭제한 것 뿐이다. 사실을 알고 보면 주변의 많은 남성들이 도왔던 것",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도 문제"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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