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KPGA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거머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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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3회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의 우승컵은 박상현이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투어의 최강자 김주형이 컷 탈락한 데 이어 ‘한국의 디섐보’로 불리는 장타왕 김봉섭이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지키며 투어 데뷔 뒤 첫 우승 기대감을 높였으나 아깝게 우승을 놓쳐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중견 건설업체인 (주)우성종합건설이 개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아라미르CC(파 71)에서 개최됐다.


4라운드서도 연이은 버디 기록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 우승
2년 10개월 만에 KPGA 정상
전재한 단독 2위, 김봉섭 공동 3위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
1위 박민지, 최단 기간 시즌 6승

박상현은 대회 최종일인 11일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1위인 박상현은 2018년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추가하면서 통산 상금도 38억 5479만 원으로 늘어났다.

전날까지 14언더파로 김봉섭과 공동선두에 오른 박상현은 마지막날 경기에서도 파4인 3번홀과 8번홀, 11번홀, 14번홀에서 연이어 버디를 기록, 착실하게 타수를 줄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봉섭은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8타를 몰아치는 것을 시작으로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하며 4라운드에서 자신의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는 듯 했으나 최종일 퍼팅 난조로 타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이날 한때 공동 8위까지 내려앉았지만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뒷심을 보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배용준, 이기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봉섭은 2012년, 2017년, 그리고 2018년 3차례 장타왕에 올랐다. 근육질 체격을 만들고 유지하느라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꾸준하게 실시하는 김봉섭은 ‘한국의 디섐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이날 4라운드에서는 전재한과 김태호, 박경남도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박상현을 맹추격했다. 특히 전재한은 3라운까지 10언더파를 기록했으나 최종일에 13번홀(파4) 버디 등 6언더파를 몰아치며 박상현을 2타 차이로 추격, 막판 역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파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김태호와 박경남도 이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추격에 나섰으나 각각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6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순위 10위권 이내에 랭크된 김주형, 문경준, 함정우, 허인회 등이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줄줄이 컷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세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5억 4980만 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3462점), 평균타수 1위(69.78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치러진 KPGA 코리안투어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2회 등 톱10에 5회나 오른 절대 강자. 이번 대회에서도 김주형이 시즌 2승을 가져가며 ‘김주형 대세론‘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당초 기대됐다.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이지훈도 이날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55위에 그쳤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우성종합건설 골프단 소속 스타플레이어인 최민철을 비롯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챔피언 엄재웅, 2021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강태영, 최성호, 손민강, 정윤한도 기대를 모았으나 엄재웅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컷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1라운드에서는 함재형이 12번홀(파3)에서 이번 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 644만 원 짜리 세라젬 의료기기 3종 세트를 부상으로 받는 등 진기록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우성종합건설은 여자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남자골프 부흥을 위해 2018년 1월 부산유일의 남자골프단을 창단한 데 이어 2019년 체육 발전과 사회공헌을 위해 재단법인 우성스포츠재단을 설립했다. 또 남자 골프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2019년에는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도 창설했다.

한편 이날 종료된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는 박민지가 역대 최단 기간에 시즌 6승을 달성, 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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