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상반기 실적 전 세계 발주량 44% 수주 13년 만에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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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량의 44%인 108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이는 상반기 수주 톤수 기준으로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2021년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 2452만CGT 가운데 1088만CGT(267억 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상반기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724%, 2019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국내 조선산업이 호황기를 누렸던 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달성한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수주실적 증가의 결과다. 고부가가치선박의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은 1189만CGT였고, 이 가운데 723만CGT(61%)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했다. 고부가가치선박 수주량은 국내 전체 조선 수주량의 66%에 달한다.

고부가가치선박 가운데 선종별로는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세계 발주량 100%를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수주했다. 최근 운임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도 81척을 수주했고, 초대형 유조선(VLCC)도 27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실적에는 지난달 29일 계약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HMM 컨테이너선(1만 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65만CGT, 1조 800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조선·해운업계간 상생협력에 따른 성과”라고 해석했다.

LNG, LPG, 에탄, 메탄올, 바이오퓨엘을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의 경우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상반기 수주는 전년동기(53만CGT) 대비 806% 증가한 480만CGT에 달했다. 이는 전세계 발주량(685만CGT)의 70.1%에 달한다. 친환경 연료선박의 수주는 최근 3년간 매년 상승하며 친환경선박 시장에서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우위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6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2673만CGT로 전년 동기(1996만CGT)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3년간의 건조량(2609만CGT)보다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는 “하반기 발주가 예정된 LNG운반선 등을 고려하면 국내 수주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향후 미래선박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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