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주일간 하루 평균 48명 확진…‘3단계’ 기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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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휴일임에도 많은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사흘째 1300명대를 이어가면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무서울 정도다. 부산도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50명에 육박하며, 자칫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45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692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8.1명이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인 하루 평균 34명 확진자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앞서 지난 5일 27명, 6일 33명, 7일 52명, 8일 59명, 9일 62명, 10일 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단계 기준 ‘34명’ 훨씬 웃돌아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계속
김해 22명 등 경남 51명 ‘비상’
비수도권 확진이 전체 20% 넘어
전국, 사흘째 1300명대 이어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적용되던 지난 1일만 하더라도, 부산은 2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지난해 2월 첫 지역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평균 하루 30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온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흘 만에 평균 확진자가 50명에 육박하면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방역 당국의 예상을 뛰어넘은 셈이 됐다.

이 추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한두 곳이 연이어 터지면 부산의 평균 확진자 발생수는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인 68명에 근접할 수도 있다.

특히 4차 대유행을 촉발한 클럽과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이 계속돼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다. 11일 45명의 확진자 중 20명은 유흥주점 관련자다. 이로써 그동안 감성주점과 유흥주점 등 19개 업소에서 153명(방문자 83명, 종사자 24명, 접촉자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들 확진자와 동선 등이 중복돼 검사 대상자가 된 이만 5000명이 넘는 등 당분간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소라 시민방역추진단장은 “20대가 많이 찾는 클럽형 감성주점부터 30~50대가 찾는 주점 형태의 유흥업소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오는 25일까지 거리 두기 2단계는 유지하면서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준칙 일부를 선제적으로 적용해 확산세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사적 모임은 4인까지만 허용된다. 나머지 시간에는 최대 8인까지 가능하다. 또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유흥시설·노래방 등은 문을 닫아야 하고, 식당·카페·포장마차 등도 매장 영업이 금지된다. 사적 모임 인원 산정 제외, 야외 ‘노 마스크’ 허용 등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이날 경남에서도 51명(김해 22명, 진주·창원 각각 9명, 양산 4명, 거제·거창 각각 3명, 남해 1명), 울산에서는 7명이 확진됐다. 김해 유흥주점 관련 16명, 진주 음식점 관련 8명 등 소규모 지역 감염이 확산하는 추세가 이어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24명 늘어 누적 환자는 16만 8046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하루 확진 규모는 사흘째 13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주말 기준으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12월 20일 1097명이었다. 또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사흘 연속 전체의 20%를 넘으면서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본격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도 오후 6시까지 921명이어서 6일 연속으로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각하자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대해 12일부터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단계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오후 6시 이후(다음 날 오전 5시까지)에는 2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사실상 통행금지에 버금간다. 그 외 시간도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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