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부산교통공사 지하주차장 개방…다대포해수욕장 주차난에 그나마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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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주차공간 18면 개방

속보=부산교통공사가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 수년간 방치했던 지하주차장 시설(부산일보 6월 15일 자 10면 보도)을 일부 개방하기로 했다. 이는 여름철 다대포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며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자 해당 시설을 개방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데 따른 조치다.

부산교통공사는 “다대포해수욕장역 지하주차장 2층 중 1층(18면)을 다음 달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12일 밝혔다. 교통공사는 시설 개방을 위해 지난 6일 지하주차장 안에 40m 길이의 안전펜스와 안내표지 10개를 설치하는 등 보강공사를 마쳤다.

다만 지하 2층 공간은 올해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교통공사 부대사업부 관계자는 “지하 2층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라 보강공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지하 2층 또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다대포해수욕장역 지하주차장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옆에 설치된 지하 2층(3778㎡) 규모의 시설이다. 2017년 부산도시철도 다대선이 개통할 때 함께 준공됐다. 당초 교통공사는 다대포해수욕장역 위에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의 교통공사 사무동 설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삭감과 사무동 위치 변경으로 지하주차장 시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교통공사는 2018년 1월부터 이곳 지상 공터(9392㎡)를 민간업체에 위탁해 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시설은 개방하지 않고 방치해왔다. 지하주차장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2018년부터 복합개발 사업, 물류센터 조성 등을 검토했지만 모두 사업성이 없거나 주변 환경 여건과 맞지 않았다는 게 교통공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여름철을 맞아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지하주차장 시설을 개방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잇따랐다. 사하구청에 따르면 다대포해수욕장에는 공영주차장 2곳과 민영주차장 1곳 등 총 510면의 주차공간이 있다. 이마저도 최근 피서객이 몰리면서 주말에는 정오가 되기도 전에 주차장마다 차량들이 가득 들어차는 실정이다.

부산시의회 김정량(더불어민주당·사하구4) 의원은 “이번 지하주차장 개방으로 다대포해수욕장의 주차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다대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의 주차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 2층 추가 개방 등 대책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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