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원양어업 전진기지 라스팔마스 이번엔 부산 수산물 수출 거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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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7일 수산물 해외시장개척지원을 위한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부산시 제공

스페인 라스팔마스가 원양어업의 전진기지에 이어 부산 수산물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까?

지역 업체 9곳 온라인 상담회
해외홍보 마케팅도 적극 초청

부산시는 12일 “스페인 라스팔마스 분관과 ‘수산물 해외시장개척지원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지난 7일에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수출상담회에는 부산지역 수산식품 가공업체 9곳이 참여해 업체별 주요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주스페인 라스팔마스 대한민국영사관은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수산식품 수입업체, 한인마트 운영자 등을 섭외하고, 부산시는 지역 수산식품 가공업체 참여를 독려하는 등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양 도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담회는 성공리에 마쳤다. 부산시는 수출상담회에 이어 올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개최되는 ‘2021년 K-Fish Royal 수산식품 해외홍보 마케팅’에서도 부산의 명품 김, 미역, 어묵, 명란젓, 간고등어 등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1월 초 개최되는 ‘부산국제수산EXPO’에도 라스팔마스 공관에서 추천한 기업들을 초청한다.

라스팔마스는 부산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1960년대 말 북태평양 어장에서 명태잡이로 재미를 본 우리 정부는 라스팔마스를 전진기지로 삼아 대서양 조업을 시작했다. 1960년대와 70년대 200척이 넘는 배가 조업했고 7000명 가까운 한국인 선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원양어업의 중심이었던 부산의 많은 청년도 라스팔마스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보통 3~4년을 계약하고 배에 올랐는데 귀국할 때면 부산에 집 두 채는 거뜬히 마련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목숨을 담보로 한 일이기도 했다. 라스팔마스 산 라자로 묘지 한쪽에는 대서양 조업 중 숨진 200여 명의 선원을 위한 한인 위령탑이 있다. 당시 한국인들은 ‘꼬레아노’라고 불렸고 라스팔마스 경제에 크게 기여해 현지인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라스팔마스에 뿌리를 내린 이들은 사고로 숨진 선원들의 자식을 돌봤고, 한인 2세와 현지인을 위해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여전히 라스팔마스에는 한국을 알고 있는 이도 많고 현지 교민도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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