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많은 롯데·하위권 팀, 전력 재정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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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프로야구 ‘리그 중단’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초유의 중단 사태를 맞은 가운데 각 구단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상승세를 달리던 팀은 4주간의 공백기에 흐름이 끊길 수 있는 반면 부상 이탈자가 많거나 성적 부진으로 고심하던 팀은 재정비를 한 뒤 새로운 각오로 하반기를 맞을 시간을 벌었다.

4주간 공백기 각 구단 셈법 복잡
상승세 달리던 팀, 흐름 끊길 수도
상반기 ‘7강 3약’ 구도 뚜렷해져
8~9월 태풍·코로나 재확산 변수

KBO 이사회가 12일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프로야구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후반기 첫 경기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인, 8월 10일부터 시작된다.

부상자가 많은 롯데 자이언츠는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상반기 하위권을 맴돈 팀의 전력을 재정비할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원정경기 12연전에서 6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부산 사직야구장 6연전을 앞둔 시점에 리그가 중단돼 아쉬움도 큰 상황이다.

상반기 프로야구는 ‘7강 3약’ 구도가 뚜렷했다. 상위 7개팀이 한자릿수 경기차로 각축을 벌인 반면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롯데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는 두 자릿수 게임차로 벌어지며 ‘3약’으로 쳐졌다.

5월 초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재건과 반등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꼴찌인 10위로 곤두박질쳤던 순위는 6월 중순 이후 점차 반등해 8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7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5경기다. 그러나 아직 상위권과의 격차가 크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는 여전히 7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서튼 감독 취임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그동안 누적된 피로에 따른 부상은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상반기 우천 취소 경기로 세차례 더블헤더 경기를 치렀다. 이달 5일에는 프로야구 휴식일인 월요일임에도 SSG 랜더스와 우천 연기된 경기를 진행하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특히 롯데는 지난달 27일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롯데가 3-2로 앞선 7회초 갑자기 내린 폭우로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해당 경기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되며 10월 7일 오후 4시에 중단 전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간다.

시즌 초반 불펜의 주축인 투수 김준용과 이승헌이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김대우가 어깨 부상으로 4주간 1군에서 빠졌다. 이어 타선과 수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던 추재현과 정훈이 각각 허벅지, 내복사근 부상으로 쓰러졌다.

팀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구단도 휴식기가 내심 반갑다. 리그 상위권인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부상 중이고, 7위 두산 역시 에이스 두산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상위권팀을 추격중인 키움은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집안 사정으로 출국했다. KT와 LG, 한화는 기존 외국인 타자를 방출한 후 새 선수의 합류를 기다리는 중이다.

휴식기 부상 선수의 복귀 등 팀 재정비의 시간을 벌었지만 마냥 좋아하긴 어렵다. 이번 주 6경기를 비롯해 장마철 취소된 경기 등이 재편성되면 하반기엔 다시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8~9월 태풍 등 예상치 못한 기상 변수를 감안하면 선수단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그 중단 사태가 되풀이 될 수도 있다. 하반기 67경기를 앞둔 롯데의 경우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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