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9회 연속 본선행 여세 몰아 메달권 진입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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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달성한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6개 대륙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유럽 4팀·아시아 3팀·아프리카 3팀·북중미 2팀·남미 2팀·오세아니아 1팀)을 합쳐 총 16개 팀이 4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팀을 결정한다.

2004년 아테네 대회 첫 8강 진출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쾌거
뉴질랜드·루마니아 등과 한 조
황의조·권창훈·김민재 ‘3인방’
와일드카드로 팀에 합류 예정
이강인 활약·탄탄한 조직력 기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품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도쿄 대회까지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1948년 런던 대회, 1964년 도쿄 대회까지 합치면 통산 11번째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역대 첫 8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역대 첫 동메달의 쾌거를 맛봤다. 도쿄 대회를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은 런던 대회를 뛰어넘는 것을 일단 목표로 잡았다.

김학범호는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에서 뉴질랜드(22일),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A조 1위 또는 2위 팀과 8강에서 대결한다. A조에는 ‘숙적’ 일본이 포함돼 상황에 따라 8강에서 한일전이 치러질 수도 있다.

올림픽 축구는 월드컵과 달리 ‘연령 제한’ 규정 때문에 전통의 축구 강호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사례가 많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는 23세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선수 3명을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에게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특급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베테랑 미드필더’ 권창훈(수원)도 황의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은 김 감독과 함께 U-23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오랫동안 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볼 배급을 담당할 ‘축구신동’ 이강인(발렌시아)의 합류와 K리그에서 두각을 보인 공격수 이동경(울산), 이동준(울산), 송민규(포항)의 성장세도 반갑다.

단단한 팀워크에 경험이 풍부한 와일드카드의 합류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전력을 극대화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김민재의 합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유럽 진출을 추진 중인 김민재는 아직 올림픽 차출에 대한 소속팀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김민재와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의 협상이 올림픽 차출 문제 때문에 난항에 빠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수비 조직력이 아쉬운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김민재의 합류가 절실하다. 실제 13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도 공격력은 긍정적인 반면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통의 남미 강호이자 두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긴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그러나 잦은 실수와 확실하지 못한 공 처리로 수비 불안을 노출한 것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본선 전까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실제 올림픽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 이같이 불안한 수비를 보이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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