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금형업계, 뿌리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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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들의 오랜 고민이었던 숙련공 감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계와 지역 대학이 손을 맞잡고 있다.

특히 뿌리 산업이나 3D 부문 기업의 경우 인력의 숙련도가 중요한데도 작은 기업 규모, 낮은 사회적 인식 등으로 새로운 인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역 대학과의 협업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상당히 주목된다.

동의과학대·부산경남금형조합
‘화전산단 현장캠퍼스’ MOU
2022학년도 기계설계과 개설
“기존 일학습병행제 한계 극복
유기적 협력으로 인재 육성”

지역 산업계에 도우미로 나선 지역 대학은 바로 동의과학대학교다. 최근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은 동의과학대와 ‘화전산단 현장캠퍼스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장캠퍼스는 기업 재직자 등이 굳이 대학으로 올 필요 없이 산업 현장에 교육 공간을 만들고 대학에서 우수 교원을 파견해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두 기관이 현장캠퍼스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은 지역 제조업의 근간 역할을 하는 뿌리산업에 속하는 금형 산업에도 숙련공 고령화로 숙련 기술 전수가 어려워지며 자칫 핵심 기술 명맥이 끊기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여기에 산업 현장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된다면 청년들이 금형 산업 진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경남금형기술센터를 첨단기계·금형 기술교육장으로 활용해 현장캠퍼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동의과학대는 2022학년도부터 뿌리 산업 분야 고숙련 기술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기계설계과를 개설, 교육을 진행한다.

개설될 현장캠퍼스는 첨단 자동화 공작기계 운용에 특화된 교육이 시행, 산업 현장과 대학 교육간 틈새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동의과학대도 맞춤형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우수 교원 파견 등 현장캠퍼스 운영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은 “현장캠퍼스는 기존 일학습병행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청년들이 기피하는 뿌리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열쇠가 될 것”이라며 “대학과 산업계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의 필수인 금형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의과학대가 현장캠퍼스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학은 2018년부터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쌍용전력(주)과 미음 현장캠퍼스를 개설, 전기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현장캠퍼스는 숙련 기술 전수와 새로운 인력 확보 등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의과학대도 운영 노하우를 상당히 확보한 상태다.

이수균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산업 현장에 교육장을 구축해 전문 기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동의과학대와 조합 간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성인 학습자 중심의 미래 교육·훈련 체제로 전환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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