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기론’… 예상됐던 일?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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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양자대결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이 여당 유력 후보에게 모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실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3.9%의 지지율로, 36%를 얻은 윤 전 총장을 7.9%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지금까지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이회창 반기문 고건 조순 등 실패한 전직 고위관료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여론 조사서 지지율 하락 뚜렷
“녹록잖다” vs “뒷심 발휘” 교차

그는 평생 검찰조직에 몸담고 있다가 검찰총장을 그만두자마자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차례 그에게 기회를 제공했지만 그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입당을 미루고 있다.

게다가 확실한 노선도 없이 ‘닥치는 대로’ 사람을 만난다. 본인은 “외연 확장”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에선 “정체성이 뭐냐”는 핀잔만 듣는다. 장모와 부인 문제가 연일 회자돼 본인의 지지도를 갉아먹고 있는데도 ‘모르쇠’ 대응으로 일관한다.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이 내년 대선의 최대 표밭인데도 ‘충청대망론’을 펼치며 스스로 ‘지역적 한계’에 갇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물론 내년 대선까지 237일의 시간이 남았고, ‘저력의 사나이’로 유명한 윤 전 총장이 뒷심을 발휘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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