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최재형에게 '10%대' 지지율의 의미는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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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에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에겐 ‘대권 가도에 탄력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대통령선거에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수시로 바뀐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지지율을 유지하는 후보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확보’하거나 ‘고수’해야 할 지지율이 있다. 범보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겐 ‘10%대’ 지지율이 그것이다.

'대세론'이 주춤하는 듯한 모습인 윤 전 총장이 10%대 지지율로 내려 앉을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에 명성에 걸맞은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최 전 원장이 10%대로 올라서게 되면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게 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런 흐름이 감지돼 눈길을 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2~14일 합동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20%의 저조한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재명(26%) 경기지사보다 6%포인트(P) 낮았다.

윤 전 총장은 4개 조사기관의 5월 조사(17~19일)에서 19%를 기록한 뒤 6월(14~16일)에 24%까지 올라갔다가 이달에 20%대를 겨우 유지했다. 특히 한 달 사이에 부산·울산·경남(28%→ 23%)과 국민의힘 지지층(59%→50%), 보수성향(45%→38%) 유권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윤 전 총장의 핵심 지지층이 돌아선 것이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3대 지지 기반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그렇다고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 대안으로 부상한 것도 아니다. 최 전 원장은 리얼미터·오마이뉴스의 7월 둘째 주(12~13일) 조사에서 전체 5위를 기록했지만 지지율은 4.2%에 불과했다. 다만 이 조사 기관의 6월 마지막 주 조사보다 0.6%P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더욱이 최 전 원장은 PK에서 권역별로 가장 높은 6.5%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윤 전 총장(28.1%)과 이 지사(19.0%), 이낙연(15.7%) 전 대표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최 전 원장이 자신의 고향이자 핵심 기반인 PK에서 지지율을 제대로 끌어올려야 1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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