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으로 폭염 피해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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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에서 산란계를 키우는 박 모(61) 씨는 여름이면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 진드기와 벼룩 피해가 심하지만, 살충제를 뿌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활용하면서 피해를 상당히 예방할 수 있었다.

가축 더위지수·관리 요령 등
휴대폰·PC로 서비스 제공

농촌진흥청은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우려되자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피해 예방에 힘써달라고 19일 당부했다.

이 시스템은 해당 지역의 한우, 젖소, 돼지, 닭의 고온 스트레스를 알 수 있는 가축더위지수(THI)와 사양기술을 휴대폰과 PC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THI는 기상청 동네예보에 따라 양호, 주의, 경고, 위험, 폐사 등 5단계로 제공되며 3시간 단위로 알려준다. 또 사양기술은 그늘막·송풍기·안개분무기 가동부터 비타민이나 미네랄 증량 급여, 냉수 공급, 수의사 진료까지 축종별로 관리 요령을 제시한다. 이 시스템은 축산농장 지원시스템 ‘축사로’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문자 알림 신청을 하면 경보알림 등을 받을 수 있다.

가축은 영상 27~30도 이상이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고온이 지속되면 식욕과 성장이 저하되고 질병에 걸리거나 때론 폐사한다. 농진청이 연구한 결과, 육계는 양호단계에서 위험단계로 가면 사료섭취량은 30% 줄고 호흡 수는 3배, 체온은 1.5도 올랐다. 2018년에는 전례없는 31.5일간의 폭염으로 가축 907만 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송풍기와 환기팬 설치가 중요하다. 실제 젖소 축사에 송풍기를 설치했을 때 산유량이 15% 증가하는 등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땀샘이 발달되지 않은 닭의 경우, 개방 계사의 한쪽 끝에 48인치 환기팬 4개를 설치하면 체감온도를 3.2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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